‘이게 축구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온 충남아산 홈경기

[스포츠니어스 | 아산=김귀혁 기자]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였다.

24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충남아산과 김포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1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에서는 홈팀 충남아산이 전반 19분 김강국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유강현의 추가골에 힘입어 김포를 2-1로 누르고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충남아산은 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는 변경된 방역 지침 이후 두 번째 경기였다. 지난 15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영업시간, 사적 모임 및 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 조치를 18일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공연이나 경기장에서의 육성도 처벌 대상이 아닌 권고 수칙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2년여 만의 변화에 혼란이 제법 있었다. 18일 충남아산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는 충남아산 홈팬들과 대전 원정팬들의 육성 응원이 전개됐다. 그런데 이 육성응원에 충남아산 구단은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육성응원을 자제시켰다. 뿐만 아니라 각 팀 서포터즈들을 찾아가 육성응원에 대해 자제해야 함을 전달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상위 법령이 있는데 자제시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 후 연맹은 지난 22일 2020년 5월부터 유지되어 온 ‘K리그 코로나19 대응 메뉴얼’에 따른 경기 운영 관련 제한사항들을 대부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경기 입장 시 ‘에스코트 키즈’가 허용되며 선수와 관중 간 대면 이벤트를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화두였던 육성 응원은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육성응원을 할 수 있으나, 과도한 함성은 자제하고 취식 중 육성응원은 금지된다’로 개정됐다. 사실상 육성응원을 허용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날 치러진 경기는 연맹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첫 경기였다. 이에 제법 색다른 장면이 여럿 연출됐다. 가장 눈에 띈 점은 지난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경기장을 채웠던 장내 아나운서의 육성응원 자제 방송이었다. 18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충남아산의 장내 아나운서는 지속해서 육성 응원 자제 이야기를 건넸다. 이후에는 간절하게 ‘제발 육성응원을 자제해주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는 경기 중 선수를 독려하거나 하프타임 이벤트에서의 외침이 대부분이었다. 육성 응원 자제 이야기를 건넨 것은 경기를 통틀어 단 두 번이었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지난 경기에는 경기 감독관 이야기를 따라 계속 자제 방송을 냈다”면서 “하지만 바뀐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황이다. 이에 경기 감독관과 이야기를 해서 오늘 경기에서는 전반 시작과 후반 시작할 때만 한 번 씩 방송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육성응원을 한다고 해서 현재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과도한 육성 응원에 대해서는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맞춰 관중들이 인지할 수 있을 만큼만 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경기가 거칠어지거나 득점 장면에서 어김없이 흘러나왔던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는 이날 관중들의 함성으로 대신 채웠다.

뿐만 아니라 행사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개정된 연맹의 메뉴얼 중 선수단과 관중 간 대면 이벤트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충남아산 구단도 경기 전 30분 간 이순신종합운동장 장외 이벤트 존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경기 하루 전 이 내용을 공지한 충남아산은 경기 당일 사인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충남아산의 팬 사인회는 유준수와 정건우가 주인공이었다.

오랜만의 팬 사인회에 대해 충남아산 관계자는 “사인회 역시 바뀐 지침에 따라 진행하게 됐다”면서 “두 선수가 오늘 경기에는 나오지 않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선수들로 사인회 행사를 진행했다. 보통 경기 전날에 어느 정도 명단의 윤곽이 잡힌다. 이후 상황에 맞춰서 그다음 날에 선수를 선정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진행 과정을 이야기했다.

사인회뿐만 아니라 에스코트 키즈도 이날 경기 선수들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충남아산의 12세 이하 유스팀 취미반 선수들이었다. 선정 배경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보통 홈경기마다 진행하는 행사에 따라 에스코트 키즈를 선정해왔다”면서 “CSR 행사에서 만난 친구들로 진행하거나 신청을 통해 받기도 했다. 장애인의 날 같은 경우에는 장애인 체육회나 단체를 통해서 진행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개정안이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서 “단체를 선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쉽게 모집할 수 있는 단체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15세 이하 선수들은 지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 12세 이하 취미반 선수들로 에스코트 키즈를 결정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에스코트 키즈들의 활발함과 순수함은 마치 코로나19 이전과 같았다. 경기 전 통로에서 미리 선수들을 대기하고 있던 아이들은 동행한 보호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이야기 꽃을 폈다. 이후 충남아산의 마스코트인 티티와 붱붱이가 등장하자 한 어린이는 붱붱이를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이 뚱땡아.”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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