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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선수와 상대팀 감독이 충돌하는 장면이 벌어졌다.

14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제철 2022 WK리그 2라운드 경주한수원과 수원FCW의 경기 도중 경주한수원 외국인 선수 나히와 수원FCW 박길영 감독이 충돌했다. 선수를 향해 상대팀 감독이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좀처럼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번 상황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두 팀은 전반전 한 골씩 주고 받았다. 수원FCW 문미라가 선제골을 넣자 전반 40분 나히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경주한수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이어나가다 공이 터치라인을 벗어났다. 이 상황에서 나히가 수원FCW 벤치 측으로 다가가 공을 달라는 제스처를 했다.

이후 나히가 그라운드로 돌아갔지만 이 장면에서 흥분한 수원FCW 박길영 감독이 나히에게 다가갔다. 박길영 감독은 나히가 수원FCW 벤치로 와 도발을 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 나히는 웃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에 더 화가 난 박길영 감독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 나히에게 항의했다. 이후 주심이 박길영 감독을 말렸다.

결국 주심은 이 상황 이후 곧바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하지만 박길영 감독의 화는 가라 앉지 않았다. 박길영 감독은 선수단으로 돌아간 나히를 향해 계속 항의했고 경주한수원 관계자까지 나와 박길영 감독을 말렸다. 상황이 계속되자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까지 수원FCW 벤치로 와 박길영 감독의 자제를 부탁했다. 박길영 감독은 송주희 감독에게 “나히가 벤치에 와서 우리를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 팀은 각자 라커로 돌아가 후반전을 준비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서로 오해가 있었다”면서 “나히는 경기를 빨리 재개하기 위해 공을 달라고 어필했고 이를 상대 측에서는 과한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수원FCW 측에서는 나히가 웃으며 억울하다는 액션을 취하자 더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나히는 후반 시작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박길영 감독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주한수원 한 선수는 “나히가 평상시에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선수다”라면서 “하지만 승부욕이 강해서 경기장에 들어가면 가끔 흥분할 때도 있다. 이 상황에서도 나히의 승부욕 넘치는 모습을 보고 상대팀에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171cm 장신 스트라이커 나히는 지난 2019년 경주한수원에 입단해 지난 시즌 15골을 뽑아내며 WK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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