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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축구장에 코치가 나타나 상대팀 공격을 막는 황당한 사건이 펼쳐졌다.

지난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와 꼴메나르비에호와의 지역 1부 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날 홈팀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가 후반 37분 동점골을 넣어 1-1을 만든 뒤 역전골을 위해 공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후반 44분 상대 코너킥을 막아낸 뒤 왼쪽 측면에서 역습을 전개하던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의 선수단 앞에 외투를 입고 있는 한 남자가 다가와 공을 막았다.

바로 상대팀의 코치였다. 이 장면 이후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 선수단은 강렬히 항의했고 주심은 곧바로 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 황당한 상황이 펼쳐지자 공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었던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의 한 선수는 해당 코치를 두 손으로 강하게 밀쳤다. 바로 앞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 역시 해당 장면 직후 강하게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와 같은 황당한 사건의 피해자인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는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공정한 경기와 축구의 가치라고 여기는 것에 반하는 라이벌 감독의 행동으로 더럽혀진 경기였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문제 행위는 코치에 의해 수행된 것이다. 역습을 막기 위해 경기장에 달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장면을 저지른 꼴메나르비에호 구단은 경기 후 하루 뒤에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코치는 실수를 했다. 일어난 일에 대해 전적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전달했다. 이후 "경기가 끝난 뒤 우리 구단의 대표가 상대팀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번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함을 밝힌다"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코치는 이반 아바드 무뇨즈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황당한 사건의 피해자인 비야누에바델파르디요의 한 선수는 개인 SNS를 통해 "축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를 보여준다"면서 "만약 구단이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그 사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스포츠 팬도 "그 코치는 그의 자격을 빼앗고 피해받은 팀에게 승점 3점을 줘야 한다"며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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