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세 번’ 부상 털고 일어난 강채림의 감격스러운 복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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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강채림에게는 벅찬 순간이었다.

지난 14일 인천현대제철은 창녕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 현대제철 2022 WK리그 2라운드 창녕WFC와의 경기에서 강채림의 두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천현대제철은 리그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1승 1무를 기록한 경주한수원에 승점 2점 차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강채림이었다. 전반 36분 박희영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강채림은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장민영 골키퍼의 펀칭 실수로부터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첫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반 2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혜리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2득점은 강채림에게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지난 시즌 창녕WFC와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강채림은 후반전 상대 수비와의 경합 과정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병명은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이 부상으로 강채림은 2021년을 치료와 재활에 매진하며 보냈다. 이후 복귀전을 부상 당시 상대와 똑같은 창녕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폭발시킨 것이다.

강채림도 이에 대해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상당했을 때가 작년 창녕과의 경기에서 똑같은 경기장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똑같은 경기장에서 다시 경기하려고 하니까 심리적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렇게 경기 전에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니까 생각보다 괜찮더라”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득점 당시를 떠올린 강채림은 “골키퍼가 펀칭하는데 공이 내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공을 차는 순간 마침 앞에 있던 (최)유리 언니가 바닥으로 엎드려서 득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복귀골의 공을 팀 동료인 최유리에게 돌렸다. 두 번째 득점에 대해서 그녀는 “(김)혜리 언니가 크로스를 올릴 때 왠지 슈팅했던 방향으로 올 것 같다고 생각해서 들어간 것이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회상했다.

사실 강채림의 복귀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강채림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에 부상 후 1년 만에 승선했다. 이후 그녀는 지난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8분 추효주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A매치 복귀골을 신고했다.

이처럼 부상 복귀 후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가 강채림의 진가를 입증한다. 특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복귀하자마자 득점을 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강채림은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강채림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고 운을 뗀 뒤 “그래서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아직도 90분을 소화할 만큼의 체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강채림의 별명은 ‘림바페’다. 고려대학교 시절 빠른 속도에서 착안한 별명으로 겨드랑이에 양손을 끼는 음바페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한다. 선수에게 이러한 별명은 스타성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강채림은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하는 득점포를 선보였다. 경기장에서 언니들의 축하를 받았다는 강채림은 가장 인상적인 축하에 대해 “언니들이 ‘(강)채림이는 역시 스타다. 스타라서 골 넣을 줄 안다’라고 말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복귀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뽐내고 있는 강채림. 그녀에게 십자인대 부상은 매번 걸림돌이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당시 각각 두 차례 우측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강채림은 지난 시즌에도 십자인대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2021년이 강채림에게는 좋지 않은 시기였음이 분명했다.

강채림도 지난해를 떠올리면서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어 너무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그런 그녀의 올 시즌 목표는 축구선수로서 소박했지만 어찌 보면 절박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그래도 시작이 좋으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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