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단독 중계’ 쿠팡플레이와 K리그가 손 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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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명재영 기자] K리그가 뉴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2일 쿠팡플레이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커머스 협력, 공동 이벤트 기획 등을 포함해 2025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계약의 핵심은 뉴미디어 중계권이다. 중계권료는 연맹이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여력을 쏟을 수 있을 정도의 유의미한 액수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는 다음 달 5일 K리그1 10라운드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번 시즌까지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포함한 기존 플랫폼에서도 중계를 병행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쿠팡플레이가 뉴미디어 중계에 대한 독점권을 가진다.

이로써 쿠팡플레이가 타 플랫폼에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는 쿠팡플레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온라인에서 K리그 생중계를 접할 수 없게 된다. 최근 동시 접속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흥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포츠 중계권을 다수 가지고 있는 케이블 채널 스포티비가 일부 경기를 제외하고 자체 플랫폼인 ‘SPOTV NOW(스포티비 나우)’를 통한 유료 중계로 독점한 이후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전반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다는 근거가 따라붙는다.

쿠팡플레이 또한 유료 플랫폼이다. 월 4,990원의 유료 상품인 ‘와우 멤버십’에 가입해야만 시청할 수 있다. 얼마 전 끝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독점으로 중계된 사례가 있어 많은 축구 팬에게 익숙하지만 볼멘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국내에선 아직 유료 중계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심리적인 거부감이 제일 큰 사유였고 플랫폼의 완성도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연맹 또한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TV 중계는 기존과 똑같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K리그의 흥행 확대를 위해서 이제는 콘텐츠 퀄리티로 승부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현재 연맹은 생중계를 자체 제작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면서 특수 카메라 도입 등 중계에 많은 투자를 쏟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단순히 K리그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을 넘어서 ‘경기가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중계 개선을 위한 투자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K리그를 매력적으로 본 쿠팡플레이와 뜻이 맞았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도 K리그를 ‘킬링 콘텐츠’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리그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대표팀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로드 투 카타르’를 제작하고 있다. K리그 콘텐츠는 기획과 조율을 끝내는 대로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프로축구가 가진 매력과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단순 중계권 계약을 넘어서 쿠팡 내에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협력부터 친선경기 개최 등 폭넓은 협력인 만큼 프로축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플랫폼 자체의 UI, 화질 등도 개선해나가면서 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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