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츠니어스 | 부천=김귀혁 기자] 부천이 원정버스 운영을 다시 시작한다.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2 9라운드 부천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서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마무리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며 결과는 0-0으로 마무리됐다. 무승부 결과로 홈팀 부천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위 FC안양과의 승점차를 2점 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부천은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올 시즌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그 가운데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오는 16일에 있을 경남FC와의 원정 경기를 위한 원정버스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는 신청 기간과 함께 출발시간, 인원, 장소 등이 공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신청대상에 부천FC 사회적 협동조합원 또는 미성년자만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 밑에는 아예 '비조합원은 탑승이 제한됩니다'라고 공지했다. 보통 구단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원정버스의 경우 일반 팬들까지 대상으로 하여 신청을 받기 때문에 분명 부천의 방식은 특이했다.

이에 대해 부천 구단 관계자는 "부천FC에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는데 거기에서 별도로 원정 버스를 운영한다"면서 "그래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만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인 팬들은 미성년자를 제외하고 탑승이 어렵다. 이를 운영하면서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게끔 하려 한다"며 운영 방식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부천은 시즌 전에 두 가지 유형의 시즌권을 판매한다. 하나는 구단 자체적으로 만든 시즌권이고 나머지 하나는 부천FC 사회적 협동조합원에 가입함으로써 얻는 시즌권 혜택이다. 이 관계자는 "연간회원권은 말 그대로 일반 시즌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매 시 한 번에 12만원을 낸다"면서 "조합원 가입의 경우에도 똑같이 12만원이다. 그런데 월마다 1만 원씩 돈을 내기 때문에 납부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이며 "결론적으로 가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하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에 가입할 경우 원정버스 탑승과 같은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같은 가격에 운영하지만 협동조합원 가입에 더욱 큰 혜택을 부여하면서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부터 두 가지로 나눠서 운영했는데 많은 분들이 후원 회원으로 넘어오셨다"며 협동조합원만의 특별한 혜택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실제로 부천은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사회적 협동조합의 형태를 혼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동체적 가치 실현에 집중한다. 비슷한 목적을 가진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내면서 이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축구에서는 FC바르셀로나가 대표적으로 팬들이 자발적으로 자본을 출자하여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부천 역시 이러한 맥락의 구단으로서 기틀을 다지기 위해 2015년에 부천FC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설립 목적으로도 시민구단인 부천FC 활성화와 함께 이에 파급되는 스포츠 관련 사업, 조합 간 협력 사업, 축구 저변 확대 및 유소년 육성 지원 등 사회적인 영향력 행사를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합원 가입 유도를 위해 시즌권과 같은 가격임에도 원정 버스 이용 혜택을 추가해서 시즌권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한편 부천의 이번 원정버스는 무려 3년 만에 다시 운영하는 것이다. 위 과정을 설명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오랜 기간 운영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팬들의 많은 요청이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시작과 동시에 운영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무산됐다. 현재 방역정책이 완화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4월 16일부터 운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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