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관계자와 FC서울 팬이 경기 전 대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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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김현회 기자] 경기 전 포항스틸러스 프런트와 FC서울 서포터스 일부가 대립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 이광혁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서울 나상호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 무승부로 포항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이어가게 됐고 서울은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부진을 끊지 못했다.

이날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서울에서 원정 응원을 온 FC서울 팬들이 S석을 채웠다. 이들은 서울에서 직접 가지고 온 걸개를 관중석에 내걸었다. 하지만 이때 포항 관계자가 다가와 양해를 구했다. 스틸야드 특성상 응원 걸개를 걸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스틸야드 1층 난간은 스폰서 광고가 내걸린다. 걸개를 걸면 광고가 가려지는 구조다.

포항 관계자는 응원을 준비 중인 서울 서포터스 측으로 가 양해를 부탁했다. 이 관계자는 “응원 걸개는 2층에 걸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경기장이 작아 광고판이 1층 난간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포항 관계자는 “매번 원정 응원을 오는 팬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서 “광고가 가려지면 업체에게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의 팬들은 ‘K리그에 광고를 해주는 업체들이 고마운 곳인데 광고가 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양해해 주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서울 팬들은 포항 관계자의 말에 반박했다. “어느 경기장에 가도 1층에 걸개를 걸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프로축구연맹 규정에도 없는 걸 우리가 왜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포항 관계자는 “연맹 규정에는 따로 없어도 스틸야드를 방문했으면 스틸야드 내규를 지켜달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 팬들은 담당자의 직책과 이름을 물었고 의견 충돌로 대립했다.

양 층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일부 서울 서포터스는 “그러면 포항 팬들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오면 1층에 걸개를 못 걸도록 하겠다”고 했고 포항 관계자는 “알겠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서울 팬들은 걸개를 1층 난간이 아닌 2층으로 옮겼다. 포항 관계자는 “걸개를 아예 걸지 못하게 한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 1층 난간에도 광고를 가리지 않는 작은 걸개는 게재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로서도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해야하는데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FC서울 관계자는 “이런 사안은 경기 전 구단간 상호협의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서울 서포터스는 현장에서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포항이 지침을 자의적으로 만들고 현장에서 통보했다고 해 전 구단이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 그리고 오늘 협의에 따라 차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전에서 포항 서포터스는 경기장 1층에 걸개를 걸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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