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닭발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황인범이 대전 팬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황인범은 지난 달 31일 대전으로 직접 내려가 대전하나시티즌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서울에서 부상 치료 중인 황인범은 직접 팬들에게 연락을 해 “대전으로 내려갈 테니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소수의 팬들이 대전 '순정닭발 궁동 본점'에서 지난 달 31일 모였다. 황인범은 지난 달 30일 이같이 연락한 뒤 31일 직접 대전으로 내려가 팬들과 만났다. 연락을 받은 서포터스 측에서는 자칫하면 서포터스만 특권을 누린다고 판단, 서포터스 소모임에 가입되지 않은 일반 팬까지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황인범은 진솔하게 현재의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리그 루빈 카잔 소속인 황인범은 “부상 치료 중이라 5월이나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후 러시아로 돌아가면 시즌을 마칠 때까지 2~3경기밖에 치를 수 없다. 그래서 현재 경기 감각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임대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한시적으로 6월까지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황인범은 그러면서 팬들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몇 개 구단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등에서 임대 제안이 왔는데 2부리그는 에이전트가 모두 거절했다. 내 경력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2부리그에서 뛰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에이전트의 이같은 뜻을 존중했다”면서 “월드컵에 나서려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해 임대를 알아보고 있다. 단기 임대로 대전에서 뛰고 싶지만 대전 역시 K리그2에 속해 있다. 대전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상세하게 팬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현재 황인범은 영국 에이전트사에 소속돼 있다.

대전에서 데뷔한 황인범은 현재 대전과는 관계가 없지만 워낙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해 대전 팬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이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팬들과 황인범 모두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해문 콜리더는 “(황)인범이가 펑펑 울었다”면서 “우리가 2부리그에 있어서 너무 미안했다. 지난 시즌에 승격을 했으면 인범이는 고민할 것도 없이 대전으로 단기 임대를 왔을 테지만 그러지 못한 건 우리가 2부리그에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황인범은 임대를 준비하는 특정 구단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제안이 있는 건 사실인데 만약 대전 팬들이 내가 다른 K리그 팀으로 임대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이 자리에서 말씀해 주시면 그 말을 따르겠다”면서 “그렇다면 바로 러시아로 돌아가겠다. 솔직한 의견을 말씀해 달라”고 대전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팬들은 황인범의 말에 “아니다. 우리는 당신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혀 다시 한 번 눈물바다를 이뤘다. 현재 황인범은 K리그1 구단과 단기 임대 협상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해문 콜리더는 “인범이는 정말 멋진 놈이다”라면서 “비록 대전으로 단기 임대를 오지는 못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1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우리 때문이다. 나중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는 대전이 더 발전해 ‘인범아, 우리가 너의 복귀는 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아’라고 말할 정도로 빅클럽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웃으며 했다”고 전했다. 대전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황인범은 직접 구입한 빵과 음료를 팬들에게 전한 뒤 다시 재활을 위해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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