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식 유튜브 캡쳐

[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알제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이하 피파)에 재경기를 요구했다.

알제리는 30일(한국시각) 알제리의 무스타파 차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2차전에서 카메룬에 1-2 패배를 기록했다. 1차전 카메룬 원정에서 1-0 승리를 기록한 알제리였지만 도합 스코어 2-2 동점인 상황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리며 월드컵을 향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알제리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반 22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알제리는 도합 스코어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연장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에서 아흐메드 투바가 헤더 득점에 성공하며 도합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알제리가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알제리에 지옥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연장 후반전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마지막 1분을 남기고 카메룬의 토고 에캄비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도합 스코어는 2-2 동점이었다. 하지만 1차전 세네갈 원정에서 한 골만을 넣은 것과 달리 상대 카메룬이 2차전 알제리 홈에서 2 득점에 성공하며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경기 내용만 본다면 마지막까지 사활을 다 했던 카메룬의 기세에 밀리며 알제리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모양새다. 하지만 알제리 입장에서는 제법 억울할만한 경기였다. 연장 후반 8분 알제리의 이슬람 슬리마니가 크로스를 헤더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은 VAR 확인 이후 슬리마니의 팔에 공이 맞았다고 판정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알제리 축구협회는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부끄러운 심판 때문에 경기 결과가 왜곡됐다"면서 "아프리카에서 다시 카메룬과 예선 플레이오프 재경기를 요구한다"고 발표하며 피파에 항소를 제기했다. 이어 알제리 축구연맹 공식 사이트에서는 "우리는 법적으로 허용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리를 회복할 것이다"라며 "심판의 정직성과 편파성을 보장하는 조건에서의 경기 재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경기 이후 알제리 축구 연맹의 샤라프 에딘 아마라 회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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