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그만큼 일본전 무승부가 베트남에는 큰 사건이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이례적인 포상금을 받는 등 자국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2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예선 B조 원정경기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19분 응우옌 탄 빈의 헤딩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9분 요시다 마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베트남은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승 1무 8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B조 6개국 중 최하위로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베트남이 거둔 이 한 번의 무승부는 의미가 크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일본과 5번의 A매치를 치렀다. 4연패를 당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승점을 따낸 것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첫 진출에 이어 첫 승까지 달성한 베트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전 연패를 끊어낸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는 중국전 승리에 이어 일본전 무승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의 일본전 무승부에 '역사적인 위업'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현지에서는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에서는 본선 티켓이 48장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희망을 본 여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도 이례적으로 무승부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베트남 대표팀에 총 15억 베트남동을 지급했다. 한국 돈으로 약 8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전 승리 당시 66억 베트남동이 지급된 것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무승부에 포상금을 지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포상금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약 8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선수단이 모두 나눠 가지게 된다면 1인당 약 300만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인들의 평균 월수입이 약 35만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포상금의 의미를 가질 만한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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