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격년 개최 대신 컨페드컵 부활 후 확대? 고민 빠진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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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격년제 월드컵은 논의로 끝나게 될까?

FIFA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월드컵 격년 개최안을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로이터통신은 FIFA가 월드컵 격년 개최안을 포기하고 대체안으로 여러가지 후보들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1일 오후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는 이 안건이 다뤄지지 않지만 향후에도 언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월드컵 격년 개최’는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인 아르센 벵거 등 수뇌부들이 격년제 월드컵을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월드컵은 4년 주기로 개최됐기 때문에 2년으로 주기를 줄인다는 것은 많은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격년 개최안이 떠오르자 전 세계적으로 찬반 논란이 거세게 붙었다. 특히 선수들의 경우 약 75%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소속팀에서도 수많은 대회를 소화하고 있는 와중에 국가대표팀에서도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에게는 리그가 더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대륙 연맹들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UEFA(유럽축구연맹)와 COMMEBOL(남미축구연맹)이 대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축구연맹과 AFC(아시아축구연맹)에서는 찬성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현재 FIFA가 설정한 남자와 여자 월드컵의 일정은 2024년과 2023년까지기 때문에 조만간 이 격년 개최안은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FIFA의 기류가 미묘하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FIFA는 현재 격년 개최안 대신 이를 대체할 만한 대회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후보가 컨페더레이션스컵이다. 각 대륙별 대회 우승팀과 직전 월드컵 우승팀, 그리고 개최국이 참여해 ‘미니 월드컵’이라 불렸던 컨페더레이션스컵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FIFA는 현재 이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다시 부활시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 팀을 16개국으로 확대시켜 월드컵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관심을 모을 만한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UEFA와 COMMEBOL이 2025년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 우승자 간 맞붙는 이벤트 대회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 이에 맞설 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방안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유럽에서 개최하고 있는 네이션스리그의 전 세계 버전을 만들어 최상위 리그에 속한 국가들 간의 단기 토너먼트 경기를 실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월드컵 격년 개최의 가능성은 이제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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