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조성룡 기자] 6만 명이 이란은 잡자는 마음으로 모였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 경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이미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뒤덮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 관중석은 정확히 반으로 나뉘었다. 관중석 4면 모두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팬들이 가득했지만 대한민국의 진영 쪽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고 이란의 진영에 있던 관중들은 야유로 이란 선수들을 맞이했다.

과거 최종예선 홈 경기 등 주요 A매치 때 몸을 푸는 동안 주로 외국 곡이 흘러나왔지만 이란전은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는 드렁큰 타이거의 'Monster'가 흘러나왔다. '발라버려'라는 가사로 유명한 곡이다. 관중들과 선수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하기 위해 충분한 곡이다. 'Monster' 이후에는 딥플로우의 '작두'가 스피커에 울려퍼졌다.

양 팀의 출전 선수와 교체 선수 명단이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호명될 때의 분위기도 달랐다. 이란의 선수 명단이 발표되자 야유와 휘파람 소리가 쏟아졌다. 남측 관중석 꼭대기에 있던 일부 이란 팬들 만이 '이란'을 연호했을 뿐이다. 이란을 향한 축구팬들의 팬심은 냉랭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선수 명단이 발표되자 야유는 곧바로 환호로 바뀌었다. 선수 한 명씩 이름이 불릴 때마다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의 이름이 불리자 서울월드컵경기장 4면은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역시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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