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에 64,375명, 기대와 우려 뒤섞인 서울월드컵경기장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조성룡 기자] 기록을 세웠지만 방역 수칙 준수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전에 터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꺾고 A조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이란전은 예매가 시작될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순식간에 수십만 명이 몰려 한때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대부분의 표가 예매됐고 경기 당일에는 천 장 정도의 표가 인터넷 예매 또는 현장으로 판매됐다. 그런 만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이런 모습은 쉽게 찾기 어려웠다. 코로나19가 등장하고 우리나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또는 일부 좌석에 한해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스포츠 관람이 대폭 완화된 이후에는 국민적인 관심을 끌만한 경기가 아직까지는 없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의 상대는 일본도 중국도 아닌 이란이었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대한민국이 쉽게 이기지 못한 상대라는 것과 더불어 손흥민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64,375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어찌보면 스포츠에서 ‘포스트 코로나’의 시작이 이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날 경기장의 분위기는 2019년 12월 이전으로 돌아왔다. 관중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다를 게 없었다. 코로나19에 2년 넘게 시달려왔던 국민들이다. 그리고 이런 경기와 분위기에 목말라 있었다. 과거를 충분히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 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우려도 생긴다. 솔직히 이날 경기장에서는 육성응원이 제대로 제지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도 전광판을 통해 육성응원 금지라는 것만 알렸을 뿐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 등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녹음된 응원가를 틀었지만 만만치 않게 육성 응원의 볼륨도 상당했다.

붉은악마가 자리한 북측 관중석에서는 육성으로 ‘젊은 그대’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육성응원 금지는 이날 유명무실한 규칙이 됐다. K리그가 육성 응원을 계속해서 제지하고 이로 인해 신경전과 논란도 생겼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게다가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거리두기도 쉽게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시국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절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이란전은 만원 관중 속에서 열렸다. 64,375명이 모인 코로나19 시국의 경기장, 아직까지는 낯설다. 이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고 힘차게 육성 응원을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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