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승리만큼 기분 좋았던 6만 관중이 연출한 압도적인 ‘분위기’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조성룡 기자] 6만 관중이라는 의미는 상당히 컸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전에 터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꺾고 A조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11년 만에 이란을 제압한 것도 기쁜 일이고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 사상 홈 최다 무패 기록(20경기)을 세운 것도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은 6만명이 넘는 관중이 왔다는 것이 제일 반가운 부분이었다. 무려 3년 만의 일이었기에 한편으로는 낯설면서도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명 이상 관중이 모인 것은 지난 2019년 6월 11일 이후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때도 상대는 이란이었다. 다만 그 때는 친선경기였고 이번에는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점이 다르다. 6만명이 넘게 모인 관중들은 이날 이란 선수들에게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또다른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4면을 둘러싼 카드섹션은 충분히 위압감을 줬다. 이 카드섹션은 경기장에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야 가능하다. 코로나19 시국 속 최근 몇 년 동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관중들은 한 손에 카드를 들고 다른 손에는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후 6만 관중들은 환호와 야유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경기는 선수들이 했지만 분위기는 관중들이 만들어냈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아리랑’과 함께 스마트폰 플래시 응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물들였다. 수만 명이 스마트폰 플래시를 흔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물론 한 곳에 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크고 작은 불편함도 있었다. 과도한 트래픽에 스마트폰 통신이 쉽게 되지 않아 통신사 직원들이 경기장에 급파돼 수리에 나서기도 했다. 화장실부터 매점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래도 이재성이 말한 것처럼 이곳은 축제의 현장이었다.

지켜본 사람 만큼이나 경기장에 ‘직관’한 관중들도 이런 분위기와 승리에 쉽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남아 ‘인증샷’을 찍으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여기서 고생하는 것은 경기 진행 요원들이었다. 한 진행 요원은 큰 소리로 외치면서 부지런히 관중들을 내보냈다. “저 집이 수원이라 빨리 가야해요~ 일찍 퇴근하게 해주세요~ 빠르게 퇴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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