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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귀혁 기자] 이승우의 득점에 모든 팬들이 반응했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 3분 김건웅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라마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11분 이승우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현재 팽팽한 균형을 맞춘 가운데 전반 25분 세징야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이후 수원FC는 코너킥 상황에서 잭슨이 득점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며 전반을 마감했다. 이후 후반 이른 시간 니실라가 역전골을 뽑아내며 3-2로 수원FC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FC는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유현과 함께 잭슨, 김건웅, 김동우가 수비를 이끌었다. 좌우 윙백에는 박민규와 신재원이 나섰으며 중원은 박주호와 황순민이 호흡을 맞췄다. 그 윗선에는 니실라가 공격을 이끌었으며 최전방 공격수는 이영준과 함께 이승우가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리고 리그 6경기 만에 고대하던 이승우의 첫 골이 터졌다. 전반 11분 신재원이 이영준에게 패스를 연결한 후 이영준이 간결한 움직임으로 수비 견제를 이겨내며 전진했다. 이때 헐거워진 대구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드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승우였다. 이승우의 움직임을 파악한 이영준은 곧바로 뒷공간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이승우는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며 전진한 뒤 빠른 박자의 슈팅으로 오승훈 골키퍼를 뚫어 냈다.

이승우가 골문을 향해 전진하는 순간 수원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후 "설마 설마"라는 음성과 함께 모두가 숨을 죽였다. 이윽고 득점이 터지자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흥분의 환호라기보다 놀람이 뒤섞인 소리였다. 득점 직후 대구FC 원정 팬들은 멀리서도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승우가 K리그에 입성한 뒤 가장 큰 화두는 득점 이후 세리머니였다. 이승우는 이전 연령별 대표 팀에서부터 득점 이후 양손을 귀에 갖다 대며 호응을 유도하거나 이른바 '갈까 말까'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워낙 약 오르다 보니 소위 이승우의 데뷔골 상대를 팬들은 '폭탄 돌리기'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베일에 쌓여있던 이승우의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득점 이후 우측 코너 깃발 부근으로 간 이승우는 180도 회전한 뒤 삼바 느낌이 가미된 춤을 선보였다. 도움을 기록한 이영준은 이승우에게 달려와 안겼으며 이후 다른 수원FC 선수들도 이승우의 득점을 축하했다. 기자석을 포함한 관중석 역시 마스크로 가려져 있는 와중에도 미소를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익살스러운 세리머니였다.

고대하던 득점에 구단 관계자 역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해당 관계자는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8개월 만에 펼쳐지는 홈 경기이다. 여기에 홈 개막전이기도 해서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우가 득점을 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이후 그는 덧붙이며 "그런데 사실 경기 중에 업무 때문에 계속 돌아다녔다. 그래서 이승우의 득점 순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역사적인 장면을 놓쳐서 아쉽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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