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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파주=김현회 기자] 풍기사무엘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9일 파주스타디움에서는 2022 하나원큐 FA컵 2라운드 파주시민축구단과 김천상무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파주시민축구단은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김천상무에 패하고 FA컵 도전을 마무리했다. 파주시민축구단은 선제골을 넣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관중석에는 익숙한 선수가 한 명 앉아 있었다. 바로 풍기사무엘이다. K리그1 포항스틸러스에 속해 한 시즌을 보낸 풍기사무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파주시민축구단에 합류한 상황이다. 앙골라 출신인 그는 아버지를 따라 6살 때 난민 신분으로 한국으로 와 생활한 풍기사무엘은 한국어를 한국인 만큼이나 유창하게 구사한다.

하지만 풍기사무엘은 포항 시절 귀화 절차가 오래 걸리면서 선수단 등록에 실패했다. 포항 역시 정식 프로선수가 아닌 연습생 신분으로 함께한 풍기사무엘의 미래를 위해 그를 잠시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풍기사무엘이 귀화에 실패하면 포항과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포항은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풍기사무엘과 잠시 작별했을 뿐이다. 풍기사무엘은 뛸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풍기사무엘은 파주시민축구단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로도 뛸 수 있어 풍기사무엘은 현재 앙골라 국적의 외국인 선수 쿼터로 K3리그에 등록이 됐다. 하지만 그는 아직 K3리그 두 경기와 이번 FA컵 등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 관중석에서 만난 풍기사무엘은 “무릎에 통증이 좀 있어서 회복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컨디션이다. 데뷔전을 치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풍기사무엘은 “파주로 이적한 뒤 지금은 선수단 숙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면서 “경기장 내부에 숙소가 있다. 적응도 잘 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좋다”고 웃었다. 파주시민축구단은 K3리그에서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은 강팀이다. 풍기사무엘은 곽래승과 문진용, 전우람 등 경험이 많은 수비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아직 공식전에 출장하지 못한 풍기사무엘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런 가운데 풍기사무엘은 최근 대한민국 귀화 시험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기사무엘은 “시험은 잘 마쳤다”면서 “그런데 귀화 결과가 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시험은 잘 봤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늦게 나와 기다리는 시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풍기사무엘은 “많은 분들이 지금도 응원해 주시고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 “이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꼭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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