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대구=조성룡 기자] 20주년에 2월 개막은 특별했다.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는 홈팀 대구에 상당히 뜻깊은 날이었다. 대구는 올해가 창단 20주년을 맞는 해다. 대구 구단은 경기 전부터 음악 크리에이터 '오땡큐'와 협업한 창단 20주년 기념 응원가를 비롯해 각종 영상을 공개하며 20주년의 의미를 부여했다.
게다가 대구 구단은 20년 동안 한결같이 홈 경기를 찾아준 팬들에게 '마시그래이'와 함께 커피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대구 구단은 오후 2시 2분부터 선착순 2,022명에게 커피를 증정했고 추억이 담긴 사진을 담아 제작한 달력을 함께 배포했다.
대구 팬들도 나름대로 20주년을 기념했다. 이날 대구 응원석 한 켠에는 'Are you Ready! 됐나? 됐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 채기 어렵지만 이 문구는 2003년 대구의 창단 첫 시즌 캐치프레이즈 'ARE YOU READY? 준비됐나? 준비됐다!'에서 따온 문구다. 20년 전의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DGB대구은행파크에 들고 와 기념한 셈이다.
선수 입장이 시작되자 대구 응원석 상단에는 검은 배경의 현수막이 갑자기 등장했다. 여기에는 '030218, 우린 여전히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이었다. 바로 경기 전날이 추모일이었다. 19년이 지났지만 대구 팬들은 지역에서 일어났던 비극을 잊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에 처음으로 K리그1이 2월에 개막을 했기 때문에 이런 추모 행사를 할 수 있었다. 대구 팬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 현수막을 제법 오래 들고 있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 시축을 위해 온 권영진 대구광역시장도 이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추억과 추모로 이들은 20주년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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