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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주=김귀혁 기자] 전북현대의 아디다스 파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현대와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전이 펼쳐졌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우와 백승호의 만남 등 많은 화제성을 가진 경기다. 그런데 경기 내적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그 화제성이 입증됐다. 바로 전북현대의 유니폼 판매 소식이다.

보통 새 시즌을 앞둔 팬들의 설렘 덕에 개막전에서 유니폼은 다른 때보다 꽤나 잘 팔리는 편이다. 특히 팬들이 많은 빅클럽의 경우 유니폼 재고가 동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듯 매년 벌어지는 익숙한 상황이지만 전북의 이번 개막전은 더욱 특별하다. 바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의 계약 때문이다.

전북현대는 지난달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험멜과의 동행을 마치고 아디다스와 손 잡는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4년 간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03년 간 아디다스와의 동행 이후 두 번째다. 전북현대는 올 시즌부터 2025년까지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아디다스와의 계약이 갖는 의미는 크다. 수원삼성과 2017년을 마지막으로 아디다스는 한동안 K리그 구단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지 않았다. 계속해서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부산아이파크도 대행사로부터 이를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아디다스가 K리그와 손 잡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의 투자 가치를 느낀 셈이다.

실제 아디다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던 수원삼성이나 FC서울의 과거 유니폼은 여전히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웃돈에 판매되기도 한다. 이렇듯 아디다스가 갖는 상징성 이외에도 디자인 등 K리그 내에서 다른 브랜드와는 분명한 차이점을 보여왔다. 아디다스는 올 시즌 전북현대 외에도 울산현대와도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 파워'는 전북현대의 유니폼 1차 판매일부터 드러났다. 지난 9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10일 1차 온라인 판매 500여벌이 사실상 매진됐다. 이후 지난 15일에 판매를 시작한 트레이닝복 역시 현재 품절된 상태다. 전북현대와 아디다스의 동행은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개막전에서의 모습도 아디다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통상적으로 경기 당일 전북현대 공식 스토어인 '초록이네'는 킥오프 두 시간 전에 문을 연다. 그러나 개막전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아디다스 유니폼에 대한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이날 스토어는 킥오프 3시간 전인 오전 11시에 열렸다. 스토어 관계자는 "당일 혼잡을 예상해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열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정해진 수량으로 치열한 쟁탈이 예상되는 유니폼 판매 부스는 오전 10시에 열었다. 한정 수량으로 인해 유니폼 판매는 1인당 한 벌로 제한했다. 마킹 역시 1차 온라인 판매시에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었던 선수 위주로 준비했다. 또한 지난 시즌과 달리 당일 마킹을 하지 못했다. 이 배경에 대해 스토어 관계자는 "마킹 납품 방식이 바뀌었다"라며 "하나 하나 해드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개막전이라 혼잡한 상황도 겹쳐 미리 마킹한 유니폼을 준비하게 됐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인기 마킹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백승호 선수가 가장 인기가 많다. 사실상 품절된 상태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그 외에 최철순 선수나 홍정호 선수 유니폼도 많이 팔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벽 5시에 도착해 백승호 유니폼을 구매한 전북현대 팬 ⓒ스포츠니어스

이러한 상황 덕에 팬들은 이른 새벽부터 팬들은 긴 줄의 행렬을 섰다. 유니폼 구입을 위해 가장 먼저 경기장에 도착했다는 팬 A씨는 "새벽 5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팬은 "백승호 유니폼을 일찍 사수하기 위해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라며 "이전 온라인 판매에서는 K리그와 ACL 버전을 두고 고민하느라 사지 못했다. 하지만 구매를 참을 수 없었다"며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전 6시경 이미 5명 가량이 대기할 정도로 유니폼 구매 열기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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