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목포=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구스타보가 새로운 시즌을 맞는 각오와 함께 새로운 골 세리머니 파트너를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했다.

전북현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포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올 시즌을 위한 훈련에 임했던 전북은 지난 달 17일 목포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으로서는 전대미문의 K리그 6연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나 공격수 구스타보는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20년 전북에 입성해 14경기에 나서 5골을 뽑아냈던 구스타보는 지난 시즌에는 34경기에서 15골을 터트리며 전북 우승에 공헌했다.

구스타보로서는 K리그에서 맞는 세 번째 시즌이다. 2020년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던 구스타보로서는 온전히 K리그에서 치르는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스포츠니어스>와 인터뷰에 응한 쿠스타보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면서 “아직 팀 훈련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강도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 하루 빠른 시일 내에 팀 훈련에 복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스타보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K리그 개막에 맞춰 출장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로 회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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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는 “비시즌 휴가 기간 동안 브라질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가 왔다”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축구를 할 생각에 즐거웠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하루 빨리 몸을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전했다. 박진섭과 맹성웅 등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과도 아직 같이 훈련을 해보지는 못했다. 그는새로운 동료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몇 번 지켜만 봤다”면서 “상당히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적극성도 있어 보였다”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전북은 기본적으로는 원톱을 가동했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술도 활용했다. 구스타보로서는 일류첸코가 가장 큰 경쟁자이자 가장 가까운 동료다. 구스타보는 “일류첸코와는 항상 얘기를 나눈다”면서 “팀에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 서로의 장단점도 얘기를 나누고 우리 모두가 한 가지 생각만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나에게는 누구보다도 좋은 동료다”라고 일류첸코에 대해 설명했다.

구스타보는 지난 2020년 여름에 전북에 합류한 뒤 데뷔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FC서울과의 데뷔전에서는 헤딩으로 데뷔골을 넣었고 이후 FA컵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교체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득점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다소 침체된 모습이었고 결국 2020년 5득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구스타보는 지난 시즌 15골 5도움이라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주전 경쟁이 치열한 전북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구스타보는 “전북이라는 팀이 1년 동안 긴 시즌을 치루면서 굴곡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힘든 시기에도 서로가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전북만의 팀 분위기가 있다.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강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면서 “일류첸코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내가 기회를 못 받는 건 당연한 거였다. 하지만 그럴 때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 내가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물어봤고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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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넘치는 구스타보는 지난 시즌에도 익살스러운 골 세리머니를 자주 펼쳤다. 물론 그런 구스타보 옆에는 ‘골 세리머니 장인’ 김민혁이 있었다. 수비수 김민혁이 팀 동료들이 골을 넣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를 건넸고 특히나 끼가 넘치는 구스타보와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혁은 성남FC로 이적하게 됐다. 유쾌하게 골 세리머니를 함께 했던 김민혁이 전북을 떠나게 됐다는 소식에 구스타보는 어떤 마음일까.

구스타보는 “김민혁이 이적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내가 한국에 처음 왔을 대부터 나를 많이 챙겨준 선수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친구 한 명을 떠나보낸 기분이다”라면서 “김민혁은 나의 멋진 골 세리머니 파트너였는데 그가 팀을 떠났다. 이제 누구와 새로운 세리머니를 해야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누가 리듬을 잘 타는지 지켜볼 예정이다”라며 웃었다. 최근 전북에는 구스타보를 비롯해 김보경, 문선민, 구자룡 등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숨겨뒀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국 적응도 완벽히 마쳤다. 구스타보는 물론이고 그의 아내 역시 한국 생활에 진심이다. 특히나 아내 마야라 제르베토는 한국에 온 지 6개월 만에 한글을 뗐고 여전히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구스타보는 “아내가 한국어를 상당히 잘한다”면서 “개인 레슨도 받고 혼자서도 공부를 많이 한다. 나도 한국어를 배워보려고 해도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한국어보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선수들과 대화를 더 잘하려면 한국어든 영어든 하나는 배워야 하는데 그래도 더 쉬운 영어를 택했다”고 웃었다.

구스타보는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지난 2020년 FA컵 결승전에서는 이동국이 후반 막판 투입되자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쉬는 날이면 고궁 등 유적지를 찾기도 한다. 구스타보는 “한국의 여러 장소를 가봤는데 무엇보다 관광지인 제주도가 가장 좋았다”면서 “상당히 예쁜 섬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한국에 대해 찾아봤었는데 미리 공부를 해온 게 도움이 됐고 주변이 한국인들이 잘 도와줘서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독특하면서도 멋지다. 형과 동생의 호칭과 관계도 한국 말고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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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는 올 시즌 K리그 6연패에 도전한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스타보는 “한교원과의 호흡이 좋다”면서 “한교원과 나는 비슷한 스타일이다. 개인 기술이 뛰어난 테크니션이 아니고 그 기술적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싸워주는 부분이 닮았다. 그래서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거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상대팀 선수들이 나에 스타일에 대해 아직 몰랐을 때여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어렵지 않았고 그러면서 초반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런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다른팀도 나에 대해 분석을 했고 이제는 내가 이걸 극복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구스타보는 K리그 최강팀 공격수로서 부담도 있고 자신감도 있다. 그는 “전북에 왔던 처음부터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면서 “전북이라는 팀에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고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한 선수라고 기억되길 바란다. 올 시즌 목표도 구체적이고 간단하다. 나뿐 아니라 모든 전북 선수가 같은 목표일 것이다. 2022년 모든 대회 트로피를 들고싶다. 나를 포함한 전북현대 모든 선수들이 올 한 해에도 팬 여러분들께 즐거운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기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힘을 주셨으면 한다. 혹시 경기장에 오지 못하시더라도 마음 속으로라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올 시즌 최선을 다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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