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적한 모재현의 K리그1 향한 새로운 동기부여 ‘운전면허’

[스포츠니어스|밀양=조성룡 기자] 경남FC는 모재현의 ‘면허 버프’를 받을 수 있을까?

축구선수에게 ‘버프’라 불리는 동기부여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분유 버프’다. 자식이 생긴 축구선수가 가장의 책임감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선수들마다 사정에 따라서 여러가지 ‘버프’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팬들은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면허 버프’를 좀 기대할 만한 선수가 있다. 최근 FC안양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공격수 모재현이다. 그에게는 최근 경사가 생겼다. 바로 운전면허 취득이다. 비교적 늦게 운전면허를 취득한 모재현은 덕분에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스포츠니어스>가 모재현을 경남 전지훈련지인 밀양 호텔아리나에서 만났다.

아직 경남의 빨간 유니폼이 어색하다.
나는 익숙한 것 같다. 뭐 그렇게 막 낯설고 이런 건 없는 것 같다.

경남에 합류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12월 13일인가… 그 때 들어왔다. 이제 한 달 조금 더 된 것 같다. 그냥 동계기간은 뭐 어떤 팀이든 다 비슷한 것 같다. 다들 힘들고 피곤하고 그런 가운데서 훈련하는 정도다. 경남 지역은 처음 와본다.

사실 클럽하우스가 조금 걱정이다. 창원 같은 도시에 있다면 별 차이가 없겠지만 지금 함안군에 있다. 한 번 가봤다. 며칠 잠깐 있다가 바로 전지훈련지인 밀양으로 넘어온 상황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조금 답답할 것 같기도 하다. 하하.

거기가 자가용 없으면 뭘 하기 쉽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차를 가지고 왔다. 사실 내가 운전면허를 이번에 취득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귀찮아서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진짜 마음 먹고 땄다. 그러고 경남에 오니 주위에서 “여기 차 무조건 있어야 된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버지 차를 내가 가지고 오고 아버지는 새로운 차를 하나 구입하셨다.

운전면허는 순조롭게 땄나? 혹시 필기에서 떨어진 건…?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필기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거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 거다. 필기도 공부 조금만 하면 된다. 기능시험도 연습 여러 번 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고 도로 주행도 그냥 코스를 외우면 웬만하면 다 된다고 본다. 운전면허 취득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나는 필기부터 주행까지 한 번에 다 붙었다.

아직 운전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번에 한두 번 해보니 확실히 차 있는 게 너무 편하다. 어디든 이제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으니까 너무 좋다. 왜 이제야 운전면허를 땄는지 아쉽다. 내가 어릴 때부터 차도 가지고 싶고 운전면허도 당연히 취득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욕심들이 귀찮음을 이기지 못했다. 항상 ‘따야 하는데… 따야 하는데…’ 하면서도 너무 귀찮아서 면허를 따지 못했다.

평소에 만사가 귀찮은 스타일인 것인가?
내 머릿속에 ‘이건 귀찮은 거다’라고 박혀 있으면 그건 진짜 계속 귀찮은 게 되는 것 같다. 다른 것들을 할 때는 그냥 잘 한다. 그런데 귀찮다고 생각하면 잘 안하게 된다. 운전면허 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밥을 챙겨먹는 등 이런 사소한 것들을 굉장히 귀찮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귀찮은 일들도 한 번 마음을 먹으면 금방 해낸다. 막상 하게 되면 쉽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괜히 생각을 그렇게 먹어서 귀찮아지는 것 같다.

아니 이렇게 귀찮음 많은 사람이 이적을 몇 번씩 하고 그러는가?
사실 이적할 때 짐을 싸서 이사하는 게 제일 귀찮다. 짐 싸는 게 너무나도 머리가 아팠다. 짐을 옮길 때 이걸 어떻게 옮겨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한다.

예전에 수원FC에서 FC안양으로 이적할 때 그랬다. 내가 수원FC에 있다가 안양에 6개월 임대를 갔다왔다. 그리고 나는 쭉 수원FC에서 뛸 줄 알았다. 수원에 집을 구해서 이사를 했다. 그런데 2020년 2월에 내가 안양으로 완전이적을 한 것이다. 집을 다시 옮겨야 한다는 사실에 눈 앞이 깜깜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래서 집을 구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미 이사를 한 상황에 수원시에 친구들도 많으니 결심을 했다. 버스를 타고 안양 출퇴근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은 수원에 그대로 두고 매일 안양에 버스를 타고 출퇴근했다. 멀지는 않다. 편도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주변에 이 이야기를 하면 “너 진짜 대단하다”라고 하더라.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운전면허를 취득했어야 했다. 그런데 막상 버스를 타고 다니니까 괜찮더라.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의왕을 거쳐 안양에 들어오면 범계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그렇게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여름에는 정말 이렇게 출퇴근 못하겠더라. 이제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한다.

그렇게 안양을 뒤로 하고 경남에 왔다.
솔직히 지난 시즌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시즌 중에는 그래도 잘한 경기도 있지만 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면 항상 ‘진짜 부족하구나. 고쳐야 될 것도 많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구나’라는 생각 뿐이다. 항상 아쉬웠던 점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그 마지막 상황에서 패스 하나 크로스 하나 슈팅 하나 이런 것들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그게 나라는 선수의 진짜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이 부족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11월 쯤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와서 경남FC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는 시즌 중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안양에서의 플레이에 집중을 했다. 이후 시즌이 끝나고 난 이후 다시 제안이 왔고 경남이 정말 나를 데려가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진행이 됐다.

일단 설기현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다고 들었던 것이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게다가 설기현 감독님은 선수 시절 나와 포지션이 같다. 그런 부분도 크게 좀 작용했던 것 같다. 내가 좀 어렵거나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설기현 감독님의 축구가 특별하고 새롭다더라. 그래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이적을 하게 됐다.

한 달 정도 배워보니 뭔가 좀 다른 것 같기는 하다. 대부분의 감독님들을 보면 큰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서는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하라는 방식이 많았다. 그런데 설기현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해야 하고 어느 타이밍에 나와야 하는지 등 세밀한 부분까지 말씀을 해주신다.

그래서 항상 이제 훈련하거나 경기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니지 못한다. 항상 내 위치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 굉장히 좋다. 정말 배우는 것 같다. 축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 게다가 설기현 감독님은 전설적인 공격수다. 당연히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같이 안양에 있던 하남도 경남에 왔다.
나도 여기 와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좀 어색했다. 그래도 경남에 아는 사람 한 명 더 늘어나는 것이니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남이 경남으로 이적할 때 나도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혹시 하남 에이전트인가?
그런 건 아니다. 다른 곳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내가 하남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다는 식의 말도 해줬다. 하남에게 경남으로 오라고 영업 아닌 영업을 한 셈이다. 하남도 내 말에 좀 흔들렸을 것 같다.

이건 하남 본인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그래도 될 것 같다. 자신 있다. 하남이 경남 이적을 확정 지었을 때 내게도 전화해 “형님 저 경남으로 갑니다”라고 했다. 나는 “빨리 오라”고 했다. 특히 하남 이적이 확정됐을 때가 경남이 훈련 정말 힘들게 할 때였다. 그래서 “진짜 힘드니까 몸 제대로 만들고 와라. 웨이트 트레이닝 많이 하고 와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지난 2년과 달리 경남 훈련이 엄청 힘들다는 말이 사실인가?
솔직히 나도 경남 훈련이 힘들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진짜 힘들었다. 정말 토하는 선수들도 있고 산소가 부족해 머리가 아팠다. 축구선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벤치프레스를 할 때 양 쪽에 40kg씩 꽂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다. 그것도 운동 끝나고 와서 바로 시킨다. 웨이트도 하고 운동장에서 훈련도 빡세게 한다.

내가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한 적은 없었다. 내가 그래도 프로 6년 차다. 프로 동계 훈련 중에 제일 힘든 것 같다. 진짜 이거는 다른 형들도 다 공감할 거다. 다른 형들이 내게 “너 잘못 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다들 해탈해서 그저 빨리 끝내자는 마음으로 묵묵하게 한다.

그래도 우리가 올 시즌에 정말 달라지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힘들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밤에 잠은 정말 잘 온다. 침대 위에 누우면 바로 잔다. 늦게 잘 수가 없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바로 운동하러 또 간다.

그래도 이렇게 운동하니 많이 성장할 것 같다.
다른 팀 선수들도 벌써 경남의 악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 많이 하소연했다. 하하. 그래도 나는 아직 성장해야 한다. 프로 데뷔 이후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 약 60% 정도 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매년 무언가 배우기는 했다. 그러면서 발전도 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부족한 게 너무나도 많은 선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가 많이 없다는 사실이다. 공격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어렵다. 하지만 잘했을 때 오는 보상이 다른 선수들보다 크다.

사실 공격수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도 많았다. 내게는 그래도 기회가 많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그런 기회들을 살리지 못해 골을 못넣었다. 내가 뛴 영상을 다시 볼 때도 뭔가 ‘난 공격수가 아닌가’이런 생각도 들었다. 골을 넣거나 도움 등 뭐라도 해줘야 하는데 좋은 상황에서 내가 만들어주지를 못하더라.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하니 올 시즌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SNS 등을 보면 팬들께서 지난 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니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 그런 걸 보면 ‘올해는 잘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정말 경남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수원FC나 안양에서 뛸 때 그런 생각을 했다. 경남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경남의 상대로 경기했을 때는 항상 힘들었다. 나는 경남이 올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는 내 개인적인 목표가 곧 팀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승격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고 팀도 승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1이라는 무대를 밟는 게 쉽지 않다.
지금까진 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닿지 못했던 무대다. 내가 계속 K리그2에 있었지만 내가 실력이 정말 많이 떨어지는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K리그1에 가지 못하고 계속 K리그2에 있다는 것은 어쨌든 내가 그만한 실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고 내게 분명히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있으니까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찾아내고 보완한다면 자연스럽게 K리그1에서 뛰고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새로운 차를 사길 기원하겠다.
그것도 내 동기부여 중 하나다. 이제 차를 끌고 다닐 수 있으니 근교에 드라이브 가는 것도 정말 하고 싶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차에 대한 욕심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사겠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운전과 차의 매력에 빠지다보니 조금씩 알아보는 중이다. 요즘 예쁜 차가 정말 많더라.

모재현은 상당히 내성적이다. “A형이다”라고 미리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재현은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의지와 동기부여를 드러냈다. 이제 모재현은 세 번째 프로 팀에서 다시 한 번 K리그1을 노린다. 변화된 ‘설싸커’에서 모재현 역시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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