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전지훈련 그 이상’ 포항만의 특별한 제주도 장기 체류

ⓒ프로축구연맹제공

[스포츠니어스|서귀포=김귀혁 기자] 제주도에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는 포항만의 속사정이 있었다.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3일부터 서귀포에 전지훈련지를 꾸려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어려운 팀의 살림살이에도 이른바 ‘기동매직’이 발현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타팀 팬들에게까지 진한 감동을 선사한 포항이기에 향후 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그런데 보통 구단의 전지훈련은 1차와 2차를 나누어서 진행한다. 가령 1차를 제주도에서 진행하면 이후 2차 전지훈련은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연습경기를 가지며 나머지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포항은 이곳 서귀포에 무려 두 달 가까이 체류한다.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포항 구단만의 특수한 사정이 연관되어 있었다.

우선 포항의 시즌 개막전이 다름 아닌 제주 원정 경기다. 포항은 내달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개막전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를 연고로 하는 제주유나이티드도 내주 전남 순천으로 올라가 훈련을 할 예정인데 반해 원정팀인 포항은 지난 3일부터 K리그 개막 이후까지 제주에 쭉 머물 계획이다.

이유가 있다. 현재 포항으로 올라간다 한들 그들을 반겨줄 집이 없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송라에 위치한 클럽하우스가 리모델링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천연 잔디 구장 한 면에 인조 잔디 구장 두 면이 있다. 그런데 인조 잔디 한 면은 이미 수명을 거의 다한 상태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천연 잔디 구장을 하나 더 추가하면서 시설을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후화된 클럽하우스 시설도 교체할 예정이다.

포항은 기존 인조잔디 구장 한 면을 쳔연 잔디로 대체하고 그 곳에 조명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조잔디 구장 한 면을 만들고 있다. 향후 포항은 천연 잔디 두 면과 인조 잔디 두 면을 훈련 시설로서 활용할 계획이다. 포항 관계자는 “그동안 클럽하우스가 있었음에도 훈련 구장에 조명 시설이 없어서 야간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하계에 야간 경기가 있기 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포항은 최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9년에 국내 최초로 풋볼퍼포먼스센터 건립을 통해 시동을 건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의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통해 이러한 작업에 열을 올리려고 한다. 관계자도 “유망한 선수들이 이곳에서 ‘운동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유망한 선수들이 모여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항이라는 구단이 인프라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리모델링 된 클럽하우스 입주는 2월 27일이 될 예정이며 이전까지 훈련할 구장이 마땅치 않은 포항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이 묶여 제주도에 장기 체류를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홈구장인 포항스틸야드 역시 전광판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3월 말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첫 스틸야드 개막전이 FC서울과의 7라운드로 예정되어 있다.

어쩔 수 없는 장기체류로 선수들이 지겨움을 느낄 법했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혜안을 발휘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 토요일 오전 연습경기 이후 오후부터 화요일 오전까지 감독님이 선수단에게 휴가를 지시했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짧은 휴가 동안 제주도에 머물지 말고 육지로 올라가라는 지시 사항이 있었다. 제주도에 앞으로도 오래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면서 재충전을 하라는 의미였다”면서 상황을 전했다.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포항은 나름의 대처를 하고 있었다. 포항은 제주와의 개막전 이후 김천상무와의 2라운드 직전까지 제주에 머문다. 포항의 시즌은 이미 진행중이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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