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김선민 “츠바사와의 조합, 작년부터 기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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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귀포=김현회 기자] K리그에는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 선수 만큼 솔직한 선수는 못 봤다. 여러 번 그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참 자신감 넘치고 솔직해서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물론 그는 경기력으로 자신의 말이 그저 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걸 입증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서며 서울이랜드 중원을 책임졌던 김선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새로운 시즌 준비에 한창인 김선민을 제주도 서귀포의 서울이랜드 전지훈련장에서 직접 만났다.

반갑다. 요새 몸 상태는 좀 어떤가.
몸 상태는 좋다. 특별히 아픈 데 없이 훈련에 잘 임하고 있다.

지금 무릎에 얼음을 대고 있다.
무릎은 그냥 관리하는 차원에서 아이싱 중이다.

휴가 때는 어떻게 보냈나.
휴가 때가 굉장히 힘들었다. 육아를 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 이제 첫 째가 다섯 살이고 둘 째가 세 살이 됐다. 축구하는 것보다 육아가 더 어렵다. 일단 축구는 내가 할 때만 하면 되는 건데 육아는 쉴 틈이 없다. 시즌 중에는 아내가 많이 배려를 해줘서 육아에는 신경을 안 써도 됐는데 비시즌에는 나도 아빠로서 육아를 당연히 해야한다.

당신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체력이 좋다. 하지만 육아는 그런 당신에게도 힘든 일인가.
물론이다. 축구는 90분을 하지만 육아는 하루 종일 쉬는 게 없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계속해야 되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육아는 체력이고 뭐고 없다. 아내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도중 김선민이 환하게 웃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전지훈련을 온 지금이 오히려 더 편해 보인다.
육아를 하면 힘들긴 하지만 매 순간 행복하다. 밥 먹을 때나 놀이를 할 때나 잘 때나 아이들이 고집을 피울 때나 모든 것들이 다 행복하다. 행복과 힘든 게 공존한다. 지금도 전지훈련을 온 제주에서 매일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육체적으로는 전지훈련을 온 지금이 더 편하다.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은 빡센 지금의 동계 전지훈련이 나에게는 휴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처남은 잘 지내고 있나.
잘 지내고 있다. 알다시피 이번에 FC서울로 이적했다. 내 처남인 (임)민혁이가 이번에 FC서울에 가게 돼 “축하한다.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처남은 FC서울에서, 매형은 서울이랜드에서 뛰는 첫 번째 시즌이다. 아주 흥미로운 관계다.
내가 22살 때 민혁이가 수원공고 1학년 학생이었다. 내가 수원공고 출신이라 가끔 시즌이 끝나면 모교에 가서 운동을 했다. 그런데 그때 민혁이가 어린데도 축구를 정말 잘하더라. 그래서 놀랐다. 축구 실력이 뛰어나서 같이 운동도 하고 내가 많이 챙겨줬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다 처남과 매형 사이가 되는 건 아니다.
내가 넌지시 물어봤다. “혹시 누나 있니?”라고.

원래 그렇게 들이대는 스타일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누나가 있냐고 물어보니까 있다고 해서 나이를 물어보니 딱 좋더라. 그래서 “혹시 누나한테 남자친구가 있니?”라고 물어봤더니 민혁이가 “한 번 물어볼게요”라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 민혁이 누나 얼굴도 몰랐는데 민혁이가 사진을 보여줬다. 너무 괜찮아서 바로 소개를 부탁했다. 그렇게 연락을 하게 됐고 결혼해서 이제는 아이가 둘이다.

고등학교 1학년생에게 중매를 요구한 건 너무한 거 아닌가.
그런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남과는 자주 만나서 축구 이야기를 하는 편인가.
그렇다. 집이 가깝다. 같은 수원에 있어서 자주 보고 대화를 나눈다.

당신의 아내는 남편도 축구선수고 동생도 축구선수다. 그 정도면 축구 전문가가 됐을 것 같다.
그렇다. 축구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이제는 축구를 어느 정도 안다. 이 팀은 어떻고 저 팀은 어떤지도 평가하는데 순간 순간 너무 날카롭고 축구를 잘 알아서 깜짝 놀랄 때도 많다. 내 경기가 끝나면 피드백도 해주는데 그 피드백이 잘 들어맞을 때도 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말도 많이 해준다.

아내가 지난 시즌에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왔나.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이 무관중 경기로 열렸고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경기장에 오기가 어렵다. 대신에 아내가 텔레비전을 통해 항상 응원을 해줬다.

아내가 남동생 경기는 안 챙겨보나.
처남 경기는 안 보는 것 같더라. 처남이 뛰는 모습은 주로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챙기신다. 이번에도 민혁이가 팀을 옮기면서 고민을 나한테 이야기했다. FC서울에서 이런 조건을 제시했는데 팀을 옮겨야하는지 묻더라. 민혁이는 FC서울에 있다가 좋지 않은 상황이 돼서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된 건데 거기에서 다시 FC서울이라는 빅클럽으로 입성하는 건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건 너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거고 무조건 가야한다”고 했다. 안익수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을 보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민혁이가 바로 FC서울과 사인을 하더라.

당신이 “이 이적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했으면 임민혁이 FC서울로 안 갔을까.
아마 그래도 고민을 더 해보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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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의 전지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나.
그렇다. 체력적인 부분도 잘 다듬고 있고 전술적으로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우리는 무작정 체력훈련을 하기보다는 공을 가지고 체계적인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중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있다.

일단 동계훈련에 소집되면 공을 차기 전에 많이 뛰는 걸로 시작하는 팀들도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전지훈련장에 가보니 다들 체력 훈련에 혀를 내두르더라.
지난 시즌에 나도 대전의 전지훈련 체력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팀에 있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끼리도 서로 ‘우리 전지훈련은 어떻다’ 이런 얘기도 좀 하는 편이다. FC안양에 있는 김경중과 친해서 안양 전지훈련 이야기도 종종 통화를 하면서 듣는다. 안양도 훈련이 힘든 것 같더라. 팀마다 감독님들의 성향이 있다. 나는 공 없이 체력 훈련을 하는 것보다 공을 가지고 체력 훈련을 하는 게 더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서울이랜드의 훈련 방식이 나한테는 맞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 어떤가. 당신은 34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을 썼지만 팀은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내 개인적으로는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프로 생활 중에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친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팀 성적은 굉장히 아쉬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면서 수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또 어디서 어떻게 기다려야 되는지, 중앙 수비수가 이렇게 움직일 때
어떻게 커버를 들어가야 되는지 그런 부분들을 상당히 많이 배웠다. 내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도 이제 성장이 되는구나라는 걸 느낀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에 성적이 너무 좋았고 시즌 도중에는 힘든 일도 있었다. 성적도 뚝 떨어졌다. 선수단이 겪는 스트레스가 컸을 것 같다.
다들 아시다시피 작년에 우리 팀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여러 가지로 다사다난했던 그런 시즌이었다. 팀 내부에 있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진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또 그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항상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해서 또 분석하고 또 분석하고 준비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따르려고 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후회는 없는 시즌이었다.

나는 지난 시즌 서울이랜드의 ‘김앤장 듀오’를 좋아했다.
사람들이 나와 장윤호 조합을 ‘김앤장’이라고 불러줬다. 나한테 윤호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윤호가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고 서로 행복하게 축구를 했다. 윤호도 팀을 떠날 때 “형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재미있는 시절을 보냈다.

서로 오글거리는 사이인 것 같다.
서로가 진짜 믿음을 주면서 친하게 지내기도 했다. 윤호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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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츠바사가 영입됐다. 대구에서 같이 뛰었던 당신과 츠바사가 다시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츠바사를 다시 만나서 굉장히 기쁘다. 정정용 감독님이 지난 시즌에 내가 처음 팀에 왔을 때 나하고 미팅을 하면서 “츠바사와의 조합은 어떻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감독님 댁이 대구여서 청소년 월드컵이 끝난 뒤 대구FC 경기를 많이 보러 오신 모양이다. 나와 츠바사가 뛰는 모습을 많이 보셔서 이 둘의 조합을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 내가 수비적인 성향은 강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이 약해서 내 옆에 소위 말하는 ‘기술자’를 붙여 주셨다. 그게 츠바사다. 감독님은 그때부터 나와 츠바사의 조합을 생각하신 것 같다.

정정용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원했던 조합이라는 건 오늘 처음 알게 됐다.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나면 츠바사가 FA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 도중 감독님께 슬쩍 말씀드렸다. “감독님, 츠바사가 이번에 FA가 된 답니다”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들이 미리 츠바사 영입을 준비했는지는 모르는 일인데 나도 츠바사에게 따로 연락을 했다. “우리 팀에 와서 같이 한 번 해보자. 우리 감독님이 너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꼬셨다. “제발 와줘”라고 여러 번 ‘카톡’을 했다.

당신의 영업 능력이 빛을 발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가. 내가 대학교를 중퇴하고 2011년 일본 프로 무대에 진출해 2년 동안 뛴 적이 있어 일본어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의사 소통은 된다. 그래서 츠바사와 더 가깝다. 츠바사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굉장히 기대가 된다. 진짜 서로 말하지 않아도 경기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호흡이 잘 맞는 선수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츠바사는 팀에 합류해 있는 상황인가.
그렇다. 1년 만에 다시 맞춰보니 정말 편하다. 그리고 츠바사 뿐 아니라 이번에 박태준이 임대로 팀에 들어왔는데 우리 셋이 뛰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태준과 처음 같이 훈련을 해보고 상당히 많이 놀랐다. 축구를 너무 잘하더라. 그 나이에 그런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미드필드 조합이 너무 좋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이동률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수비진에도 한용수와 나 말고 수염난 선수가 한 명 더 보강되며 든든해졌다. 올해는 느낌이 좋다.

지난 시즌 당신이 서울이랜드에 영입될 당시 작은 논란이 있었다. 서울이랜드의 서경주와 대구FC의 김선민, 황태현이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는 소식이었고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당신은 공개적으로 뭐랄까… ‘언짢다’는 표현을 써야할까. 그런 감정을 드러냈다.
맞다. 언짢은 감정이었다.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달라.
나는 서경주와 황태현의 트레이드와는 별개로 서울이랜드가 대구FC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나를 영입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기사에는 2대1 트레이드라고 나갔다. 당시에는 당황스러웠고 어이가 없었다.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다. 이건 서경주나 황태현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자존심 문제였다. 만약 내가 2대1 트레이드의 ‘2’에 해당하는 형태라면 나는 서울이랜드로 온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이 문제는 구단과 잘 해결했나.
물론이다. 구단과의 미팅을 통해서 오해를 풀었다. 구단에서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이적이 맞다. 트레이드 형태는 아니었다”고 해주셨다. 충분히 설명해 주셨다.

오해가 있는 보도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당신은 여기에 ‘노빠꾸’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걸 그냥 넘어가는 성격이 못 된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욕을 많이 먹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또 거기에 표현을 하는 성격이다. 천성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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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난 2015년 안양 유니폼을 입고 서울이랜드 창단 첫 홈 경기에 나선 뒤 “서울이랜드가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기억난다. 그때 내가 “별로였다”고 한 건 그날 서울이랜드의 경기력이 별로였다는 것이었다. 서울이랜드라는 팀 자체를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었다. 그날 경기의 내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는데 직설적으로 받아들이신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늘 느끼는 거지만 당신 만큼 솔직하고 ‘노빠꾸’인 K리그 선수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자 아이가.

좋다.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기자 분들도 나를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구단에서는 내가 인터뷰를 하면 또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신경을 쓰더라.

나도 당신을 좋아한다.
고맙다. 나도 당신의 기사를 좋아한다.

대구FC 팀 동료였던 정승원에게 인스타그램 댓글로 “축구해라”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정승원이 이후 논란을 일으켜 당신의 댓글 역시 재평가되고 있다.
그 댓글은 내가 (정)승원이와 워낙 친해서 쓴 거다. 장난의 의미였다. 승원이와 서로 장난을 주고 받는 편한 사이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그래서 타이밍이 또 절묘하게 됐다. 아마 승원이도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전에는 연락을 자주했는데 요즘에는 연락을 하기가 좀 그래서 연락을 자제하고 있다.

이건 그냥 기사로 안 쓰겠다.
아니다. 써도 된다. 승원이는 ‘보기와는 다르게’ 자기가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다. 얼굴로 축구를 하는 것 같지만 축구를 할 때는 또 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비시즌인 지금도 열심히 혼자 운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잘할 거다.

머리를 길게 기르는 이유가 있나. 우리 같은 단신들에게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일단 머리를 하러 갈 시간이 없었다. 나는 용인에 있는 한 미용실만 다니는데 대구에 있으면서 미용실을 자주 못 갔다.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기르게 됐고 머리띠를 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대구에 있을 때 에드가가 나에게 “브라질에 있는 내 친구가 ‘너희 팀 그 8번은 사무라이 같다’는 말을 해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이후에 ‘어? 이것도 콘셉트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계속 기르게 됐다.

그런 머리가 어울리기 쉽지 않다.
머리와 수염을 기르면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주변에서 “찰떡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제는 이미지가 잡힌 것 같아서 자르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운동을 할 때도 불편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대신 운동을 하면서 매일매일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머리를 말리는 게 일이긴 하다.

올 시즌에는 서울이랜드가 목동운동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목동에서의 경기는 아마추어 때 이후 처음일 것 같다.
아니다. 아예 목동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목동이라는 도시에도 가본 적이 없다. 집은 수원이었고 서울에 나가봤자 강남이나 잠실 쪽이었다. 목동은 생소한 곳인데 새로운 홈 구장에서 경기를 해서 설레는 마음도 있다. 아직까지는 목동에서 훈련도 못 해봤다. 우리 팀에 목동이 좋은 기운을 줬으면 한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멤버가 좋아졌고 요소 요소마다 영입도 알차게 잘 했다. 지난 시즌에는 주변에서 보면 실패인 시즌이었다. 실패가 맞다. 하지만 나는 시행착오라고 표현하고 싶다. 정정용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 서울이랜드는 다들 만만하게 보는 ‘승점 자판기’였다. 그런데 작년부터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투자를 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성적도 냈고 이후에는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제는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이 됐다. 우리와 경기를 하면 오히려 수비적으로 경기를 하는 팀들도 있다. 우리는 아직 상대의 ‘선수비 후역습’이 익숙하지 않아 선수들이 당황하기도 했고 대화도 부족했다. 올해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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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도 알차게 보강을 했지만 K리그2는 어느 한 팀 만만한 팀이 없다.
동의한다. K리그2에는 약체가 없다. 부천도 영입을 잘했고 하위권 팀들도 다 전력을 강화했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해야 해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선수층이 절대 밀리지 않기 때문에 나는 우리가 자신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올 시즌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
팀 목표는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승격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고참으로써 선수들을 잘 이끌고 전경기 전시간 출장을 해보고 싶다. 엊그제 포항 신진호 선수가 인터뷰를 하면서 전경기 전시간 출장을 목표로 한다고 하던데 나도 그 목표를 한 번 세우고 싶다. 그러면서 부상도 조심하고 경고 관리도 잘해야 한다. 목표를 크게 정하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제 전성기를 지낼 나이인데 앞으로 선수 생활의 큰 목표가 있다면.
일단 이건 목표니까 높게 잡겠다. 올해가 우리 나이로 서른 두 살인데 서른 여덟 살에서 마흔 살까지는 뛰고 싶다. 그리고는 지도자에 대한 목표가 있다. 축구를 했으니까 막연하게 지도자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꿈이 있다. 현재 C급 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올해 B급 지도자 자격증 공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선민은 솔직하고도 자신감이 넘쳤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와중에 정정용 감독이 지나가며 “좋은 얘기만 해”라고 장난을 걸자 김선민은 “감독님 좋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어려운 팀 상황에서도 중원을 지키며 헌신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서울이랜드의 중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김선민이 펄펄 날아야 서울이랜드도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다. 김선민은 인터뷰를 마친 뒤 “올해는 정말 잘해야 하고 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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