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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귀포=김귀혁 기자] 귀하디 귀한 공이 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12일 성남FC는 제주도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2022시즌 대비 전지훈련을 나섰다. 성남은 지난 3일부터 이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이어온 가운데 전체적으로 쾌적한 날씨 속에 밝은 분위기로 선수들이 훈련에 임했다.

코칭 스태프의 지시와 함께 진행된 훈련은 러닝을 시작으로 레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훈련들이 이어졌다. 훈련장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 가운데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유소년이 아닌 성인 레벨의 경우 5호 사이즈의 정식 규격 공을 사용한다. K리그 공인구 역시 이러한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소위 '공 살리기'라 불리는 훈련을 진행할 때 준비된 K리그 공인구가 아니었을뿐더러 사이즈 역시 기존 5호 사이즈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 공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구단 관계자는 "원래는 훈련용이 아닌 제주도 전지훈련에 온 겸 제주도민들에게 나눠주고자 한 사인볼이었다. 그런데 그중에 일부를 훈련용으로 사용하면 괜찮다는 판단에서 사용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즉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 목적의 사인볼 중 일부를 훈련용으로 따로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그 사인볼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2002년 월드컵의 국민적 영웅이었던 김남일 감독의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그 귀한 레전드의 사인이 선수단의 훈련용으로써 사용된 것이다. 이에 대해 "큰 공보다 작은 공을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감각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게 됐다"라고 밝히면서도 "유니폼도 실제 착용 유니폼이 가치가 높지 않은가. 사인볼도 실축 사인볼이라면 더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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