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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귀포=김귀혁 기자] 박주호의 딸 '나은이'는 아직 이승우를 기억하고 있었다.

11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 호텔에서 K리그 공식 미디어 캠프 수원FC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 명단에 김도균 감독, 이승우와 함께 지난 시즌부터 팀에서 활약한 박주호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주호는 "작년에 비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이뤄서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선수들이 좀 더 강하게 의욕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고 힘든 과정에서도 분위기 좋게 새로운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사말을 남겼다.

수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우를 영입하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이다. 이날도 오전에 궂은 날씨로 예정된 공개훈련을 취소한 가운데 이승우만이 약 10여 분 정도 공개훈련에 나섰다. 그만큼 남다른 화제성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이승우에 관한 질문도 쇄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박주호로서는 먼저 유럽을 경험하고 K리그에 입성한 경우로 선배 격이었다. J2리그의 미토 홀리호크에서 2008년에 데뷔한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주빌로 이와타에서 2011년까지 활약했다. 유럽에 진출한 뒤에는 스위스에서 1부 격인 스위스 슈퍼리그의 FC바젤과 독일 분데스리가 FSV 마인츠05, 그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8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울산에 입성한 뒤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활약한 박주호는 2020년까지 울산의 두 번의 준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 시즌 울산과 작별한 뒤 수원 FC에 입단한 박주호는 29경기에 나서며 팀의 창단 첫 파이널A 안착을 도왔다.

이와 관련하여 후배인 이승우에 어떤 조언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주호는 "(이)승우가 수원FC를 결정했을 때 우리 팀은 최소한의 규율 속에 굉장히 자유로운 팀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또한 해외에서 왔기 때문에 모든 포커스가 승우에게 집중되므로 1년 정도는 축구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승우가 겉모습과 달리 항상 준비하는 선수다. 나도 승우를 알기 전에는 굉장히 튀고 개성 있는 선수로 알았는데 대표팀에서 생활할 때 전혀 그런 게 없었고 팀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생활에 있어서도 다른 선수와 다르지 않게 서로 커피도 마시러 가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공격에서도 "승우가 구체적인 목표는 이야기 안 했는데 적어도 10개 이상은 해야하지 않나 싶다. 부담을 주는 건 아니고 지난 시즌에 우리 공격 선수 대부분이 10개 이상의 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승우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승우가 넣어주고 수비진에서 막아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앞에서 공격이 활약해주면 수비 입장에서 편하다는 의중이었다.

또한 KBS2 육아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승우에게 오빠라 부르며 호감을 표시한 딸 (박)나은이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박주호는 웃으며 "우선 나은이가 집에 한번 놀러 왔으면 하는 반응이었다. 승우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와이프랑 안부도 묻는 사이라 초대하려 했는데 내가 지도자 교육이 있어서 하지 못했다. 전지훈련 끝나고 조만간 집에 초대해서 나은이와도 보고 가족과 식사하는 자리도 만들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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