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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귀포=김현회 기자] 성남FC 김남일 감독이 ‘김남일의 페로몬’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성남FC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열었다. 김남일 감독을 비롯해 권순형과 김영광, 권완규에 참석했다. 성남FC는 지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귀포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 뒤 2월 초 부산 기장으로 이동하여 2차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남일 감독은 “아직 완전체는 아니지만 우락 생각했던 대로 영입할 선수들은 거의 80% 이상 채워가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오늘은 날씨가 안 좋다. 날씨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은 상황에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열정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만큼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서 높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올 시즌 전력보강을 착실히 하고 있다. 권경원과 홍시후, 리차드, 이태희 등이 팀을 떠났지만 권완규와 구본철, 조상준, 김현태, 이지훈 등을 영입했다. 전북에서 주전으로 뛴 수비수 김민혁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임대로 활약했던 이종성이 올 시즌에도 성남에서 뛸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김남일 감독은 “수비가 안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권완규를 영입했다. 축이 굉장히 중요하다. 뒤에는 김영광이 있고 그 앞에는 권완규가 있고 중앙에 권순형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남일 감독은 “최전방에는 뮬리치가 있다. 그 옆에 뮬리치 파트너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 주축 선수들이 중심이 돼서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FA로 나간 선수들도 많지만 영입한 선수들도 많은데 조상준이나 엄승민 등을 영입했는데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올해는 긍정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특징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게 됐다. 그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게 크다.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 선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직선적인 움직임이라던지 한두 명을 제칠 수 있는 선수, 폭발력 있는 선수 등을 영입했다. 멋진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일 감독은 “수비 쪽에 두 명의 선수를 더 영입할 생각이고 뮬리치 파트너는 FC서울의 박동진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진행이 돼 가고 있지만 확실한 답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일 감독은 “올 해 목표는 파이널A 진출을 목표를 정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작년에 후회되는 부분이 있다.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있어야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다. 올 해는 쉽지 않겠지만 파이널 A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K리그1 생존에 성공한 성남은 올 시즌에는 그 이상의 성과를 위해 도전에 나선다.

김남일 감독은 최근 선수 영입과 관련해 매력적인 면을 뽐내면서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러면서 ‘김남일의 페로몬’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권경원이 의리를 지키며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한 바 있었고 올 시즌에도 성남이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김남일 감독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다. 김남일 감독의 매력에 끌려 선수들이 성남행을 결정짓는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김남일의 페로몬’에 대해 그에게 묻자 김남일 감독은 “나도 궁금한 부분이다”라면서 웃었다. 이어서 김남일 감독은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나는 이 자리에 함께 앉은 이 친구들한테도 그렇지만 사람을 대할 때 진실성을 가지고 대하는 편이다”라면서 “나는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고 직선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남일 감독은 “작년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자가격리를 두 번씩이나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잔류할 수 있었던 게 팬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구단에서도 많은 협조가 있었다. 선수들이 우리가 초반 몇 경기에는 성적이 좋았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외부에서 압력도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 그 위기를 슬기롭게 선수들이 잘 견뎌준 덕분에 선수들이 생존할 수 있었다. 성남이 그렇게 돈으로 충족되는 팀이 아니라는 걸 다들 잘 알고 있지만 나는 거기에 불평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돈을 써야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남일 감독은 “최대한 우리가 보강해야 할 포지션에 올해도 예산을 썼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써야할 것 같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 목표를 향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모든 분들이 생각하기에 성남이 강등 1순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올해도 반전의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구단과 결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나가면 충분히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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