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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손흥민 이탈 후 첫 경기지만 토트넘은 웃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64강 경기에서 3부리그인 모어컴에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지옥의 일정 속 로테이션을 강행했다. 주전 골키퍼인 요리스 대신 골리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탕강가-로든-데이비스가 3백, 양쪽 윙백에는 도허티와 세세뇽이 나섰다. 중원은 윙크스를 축으로 로셀소와 은돔벨레가 지킨 가운데 공격진은 브라이언 힐과 델리 알리가 주전 공격진을 대신했다. 3부리그인 모어컴을 상대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섰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경기 초반에도 1분 만에 잇달아 모어컴의 골문을 위협하면서 로테이션이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높은 수비라인에 모어컴의 오코너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끌려갔다. 이후 지속해서 골문을 두드린 토트넘이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했던 은돔벨레는 적은 활동량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알리에게도 익숙한 포지션은 아니었다.

콘테 감독은 결국 주전 선수를 기용했다. 공격진에서 영향력이 떨어졌던 알리와 힐, 은돔벨레를 대신해 올리버 스킵,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가 후반 24분 필드에 나섰다.

주전 선수 일부가 나서자 토트넘의 공격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스킵이 윙크스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중원에서 분전했고 해리 케인 역시 수비진을 상대로 높은 차원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모우라는 장기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밀집 수비를 헤집으며 모어컴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자 선발로 나섰던 로셀소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해리 윙크스가 프리킥 찬스에서 행운의 득점을 시작으로 모어컴 수비진의 잇단 실수에 모우라와 케인이 역전 골과 쐐기 골까지 집어넣으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비록 3부리그 팀과의 경기였지만 주전 멤버의 이 같은 활약은 콘테 감독을 미소짓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 역할을 하던 손흥민이 부상으로 1월달에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비슷한 역할을 하라 수 있는 모우라의 활약은 반갑다.

이날 모우라는 교체로 들어와 20여 분만 활약하면서도 3개의 슈팅과 1개의 득점, 2번의 드리블 성공으로 모어컴의 수비진을 당혹게했다. 특히 중앙에서 창조성을 발휘해야하는 로셀소가 모우라 투입 이후 좋은 활약을 보인 것도 팀의 전술적 다양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토트넘이지만 향후 일정은 만만치 않다. 리그컵 1차전에서 첼시에 0-2로 패한 가운데 3일 뒤에 2차전을 치러야 하며, 주말 리그 경기에서는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A매치 데이 이전에는 첼시와의 리그 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의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모우라의 활약은 토트넘 팬들의 근심을 덜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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