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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인천현대제철의 2022시즌은 김은숙 감독 체제로 간다.

WK리그 인천현대제철이 7대 감독으로 김은숙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지난 2021시즌 정성천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 감독은 팀을 WK리그 9연패로 이끈 주역이다. 한 시즌 대행 역할을 한 김 감독은 시즌 종료 이후 구단과의 논의를 통해 2022시즌에는 정식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한국 여자축구 최강이자 명문 구단인 인천현대제철에서 여성이 지휘봉을 잡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김 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인천현대제철 선수로 뛰었던 원 클럽 플레이어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동산정보산업고와 울산과학대학교 등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인천현대제철에 합류했다. 그리고 감독대행을 하면서 여성 최초로 W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도자가 됐다.

김 감독은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식 감독 취임에 대한 이야기는 그 전부터 있었다"라면서도 "다행히 WK리그 우승으로 마무리가 잘 된 덕분에 기분 좋게 확정지을 수 있었다.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 나를 밑고 맡겨준 인천현대제철 구단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2시즌 전무후무한 WK리그 10연패를 향해 달려가는 김은숙호의 목표는 우승과 함께 또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바로 '무한 경쟁'이다. 2021시즌에도 김 감독은 "26명의 선수들이 리그 경기를 경험해본 것이 가장 보람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 이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을 열심히 성실히 잘하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잘 소통하고 이해한다면 누구나 경기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면서 "다른 선수가 '이 선수는 왜 뛸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팀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경기를 뛰게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이걸 대행하면서 겨우 깰 수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지난 시즌 26명이 리그를 경험한 것이 정말 보람 있었고 더불어 우승이라는 성과도 있어 좋았다. 2022년에도 이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내가 책임자로 선수들을 이끌고 선수들에게는 같은 팀이라는 책임감을 나눠주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정식 감독이니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좀 더 있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그래도 내가 할 일을 변함 없이 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시즌을 준비하는 인천현대제철은 제주도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김은숙 감독 체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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