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대구=조성룡 기자] 갑작스럽게 K3리그?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낯선 버스가 경기장 밖에 등장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홈팀 대구의 버스와 원정팀 전남의 버스 사이에 또다른 버스가 있었다. 지나가던 관중들도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봤다.

이 버스의 정체는 올 시즌 K3리그에서 뛰었던 울산시민축구단의 버스였다. 대부분 울산시민축구단 선수들이 단체로 FA컵 결승 2차전을 보기 위해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린 순간 예상은 다시 한 번 빗나갔다. 중년의 '아저씨'들이 우르르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제법 익숙한 인물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울산시민축구단 윤균상 감독을 비롯해 FC안양 유병훈 수석코치가 내렸다. 이어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도 이 버스에서 내렸다. 대부분 K리그나 성인 무대에서 감독 또는 코치 등을 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여기에 타 있었다.

알고보니 사연이 있었다. 현재 울산에서는 P급 라이센스 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을 비롯해 이수 대상자들이 시즌이 끝난 후 이 교육에 참석했다. 한창 울산에서 교육을 받던 지도자들이 울산시민축구단의 버스를 타고 FA컵 결승 2차전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자리기에 이렇게 많은 지도자들 또한 현장을 찾았다. 이날 '대팍'은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취재진만 약 50여명이 방문해 A매치에 준하는 관심을 보였다. 이제 대한민국 축구 최강자에게 주어지는 FA컵 주인공은 90분 뒤에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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