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대팍’에서의 첫 우승 세리머니, 대구가 아니라 전남이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대구=조성룡 기자] ‘대팍’에서의 첫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전남이었다.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양 팀은 난타전을 벌였고 결국 후반에 터진 정재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이 4-3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 ‘대팍’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FA컵 결승이라는 화제성이 더해져 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경기 두 시간 전부터 팬들이 찾아와 미리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예매한 티켓을 출력하기 위해 ‘대팍’의 광장과 길에는 기나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이런 상황이니 ‘대팍’에 입점한 업체들도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식당과 카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과거 전국 매출 3위를 기록하다가 코로나19 시국으로 힘들었던 편의점에서도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이 와중에 발매한 한정판 FA컵 결승 머플러는 오프라인 판매분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했다.

특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상황이라 대구에는 ‘대팍’ 첫 트로피 세리머니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제법 컸다. 물론 2018년 대구는 홈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때는 대구 스타디움이었다. DGB대구은행파크로 경기장을 옮긴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만끽할 수 있는 판이 차려진 셈이었다. 물론 올 시즌 대구 현풍고가 우승 세리머니를 ‘대팍’에서 했지만 성인팀의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DGB대구은행파크는 아담하기 때문에 대구의 우승 세리머니가 더욱 멋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우승 세리머니는 2차전까지 이겨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대구는 3-4로 패하며 원정 다득점으로 전남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결국 ‘대팍’에서 처음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한 팀은 홈팀 대구가 아니라 전남이었다. 전남은 노란색과 하얀색이 뒤섞인 꽃가루를 맞으며 FA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삼키고 ‘대팍’을 떠났지만 제법 많은 팬들이 끝까지 자리에 남아 준우승한 대구와 우승한 전남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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