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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대전한밭종합운동장이 ‘어묵 맛집’으로 인정받았다.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11위를 기록하며 내려온 강원FC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경기 중 첫 경기다. 이날 경기는 12월의 추위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중무장을 하고 추위와 맞설 각오를 해야한다.

이런 가운데 대전하나시티즌은 ‘어묵 맛집’으로 변신했다. 추위 속에 치러지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구단 측에서는 어묵 3천 개를 무료로 팬들에게 제공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 인파가 가장 붐비는 사거리 앞에는 어묵을 제공하는 소형 트럭 두 대가 등장해 팬들에게 어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 어묵을 준비한 트럭에는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인생 걸고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전은 1부다! 어묵은 무료다!’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이들은 이날 현장에서 어묵을 지속적으로 삶으면서 원하는 팬들에게 모두 무료로 나눠줬다. 어묵을 준비하던 담당자는 “하나 드시고 가시라”면서 “여기 뜨거운 국물도 좀 담아드리겠다”고 친절하게 말했다. 그는 “오늘 3천 개의 어묵을 준비했는데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 아마도 금방 동이 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팬들이 이 따뜻한 어묵을 드시고 뜨거운 마음으로 대전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어묵은 구단에서 직접 비용을 들여 업체를 섭외해 준비했다.

‘어묵 트럭’ 앞에는 많은 이들이 몰렸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묵을 먹으면서 이날 경기에 대한 전망을 하는 등 분위기가 무르 익었다. ‘어묵 트럭’은 굳이 입장권을 확인하거나 대전 팬임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누구나 원하는 이들에게 어묵을 제공했다. 이 와중에 이 어묵이 맛있어서 어묵을 무료로 받은 팬들 사이에서는 “여기가 ‘어묵 맛집’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경기장 앞 사거리 어묵 트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홍보 관계자는 “하나은행에서 동계 야외 행사를 할 때 이런 식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 어묵 등을 제공한다고 들었다”면서 “그래서 우리도 어묵 이벤트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대전은 이날 어묵 이벤트 외에도 전 관중에게 응원용 타올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입장권을 1,111원에 판매한 뒤 그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파격에 파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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