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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경기 전부터 경기장 밖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11위를 기록하며 내려온 강원FC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경기 중 첫 경기다. 이날 경기 전부터 한밭종합운동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6천 장 이상의 사전 입장권 예매가 이뤄졌고 경기장 주변에는 경기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이런 가운데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단은 오후 5시 10분경 경기장에 도착했고 강원FC 선수단은 5시 30분쯤 경기장에 들어왔다. 대전 선수단이 먼저 경기장에 입장한 뒤 강원 팬들은 선수단 출입구 앞에서 강원 선수들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약 40여 명의 강원 팬들이 강원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 이들은 유니폼과 응원 문구 등을 들고 있었고 방송사 카메라도 경기장에 입장하는 강원 선수단의 모습을 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순간 대전 서포터스가 이 사이를 가로질러 가야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형 걸개를 경기장에 설치하기 위해 이동하던 대전 서포터스가 선수단 버스 출입구 바로 옆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강원 서포터스 한 가운데를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 순간 막 강원 선수단이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강원 팬들은 선수들에게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외치면서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대형 걸개를 들고 이 사이를 가로질러 가던 약 10여 명의 대전 팬들이 강원 팬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응원이야? XX들아” “남의 안방에서 뭐하는 짓이야. 이 XX” 거센 욕설이 터져 나왔다. 양 팀 팬들이 충돌하기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전 팬들의 욕설에 강원 팬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대형 걸개를 들고 이들이 욕설을 하며 지나갈 때까지 침묵을 지킨 강원 팬들은 선수단에게 “꼭 이기라”고 외쳤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분위기는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양 팀은 이날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뒤 오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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