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승강PO가 보여주는 잔혹함, 대전 마사-이현식의 합작골

[스포츠니어스|대전=조성룡 기자] 이래서 승강 플레이오프는 참 잔인하다.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경기에서 홈팀 대전은 후반전에 터진 이현식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을 1-0으로 꺾고 승리했다. 대전은 강릉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둘 경우 K리그1으로 승격한다.

이날 대전의 결승골은 후반 8분 터졌다. 마사가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측면을 파고 들어갔다. 마사의 활약에 강원 수비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 때 마사는 슬쩍 공을 내줬고 쇄도하던 이현식이 정확한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합작한 마사와 이현식은 서로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강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속이 쓰릴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강원을 상대로 골을 만든 주인공이 마사와 이현식이었다. 현재 대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마사와 이현식의 원소속팀이자 전소속팀은 바로 강원이었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은 셈이다.

이현식의 경우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5각 트레이드’의 당사자였다. 강원을 비롯해 울산현대와 성남FC 등이 선수 이적에 대해 얽히면서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프로 데뷔를 강원에서 했던 이현식은 이 이적으로 처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승격 못하면 억울해서 잠 못잔다”고 했던 이현식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 강원을 만나고 말았다. 그리고 결승골까지 넣었다.

마사의 경우 아예 원소속팀이 강원이다. 그는 임대 신분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 대전으로 임대 이적한 마사는 원소속팀 출전 불가 조항이 올 시즌부터 사라진 덕분에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뛸 수 있었다. 강원이 강등 당할 경우 내년 시즌 본인도 K리그2 팀에서 뛰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지만 마사는 상관하지 않고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 이현식과 마사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위해 강릉으로 향한다. 이현식에게 강릉은 3년 간 생활했던 정든 곳이고 마사는 원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다. 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의 냉정함은 이들에게 낭만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살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강원을 침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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