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상철 감독부터 아내 선물 공약까지’ K리그1 시상식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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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제동=홍인택 기자] 올해도 감독들과 선수들이 재치있는 언변으로 K리그 시상식을 다채롭게 꾸몄다.

7일 서대문구 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 다양한 축구인들이 모였다. 향방을 알기 어려웠던 영플레이어상은 울산 설영우가 받았고 감독상은 전북현대 김상식, MVP의 영예는 울산현대 홍정호의 차지였다.

이 외에도 제자들의 수상 장면을 보기 위해 포항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도 시상식장을 찾았다.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처음으로 파이널B에서 베스트11 두 명을 배출했다”라면서 “감독님들은 나밖에 안왔나봐”라면서 두리번 거렸다. 식장엔 감독상을 받는 김상식 감독을 비롯해 U-23 대표팀 감독을 맡은 황선홍 감독이 있었다. 황 감독은 김기동 감독과 만나 “어우 포항 좋아”라며 김기동 감독에게 엄지를 세웠다.

시상식 중에는 토종 득점왕으로 등극한 주민규가 뜬금 없이 “대구 세징야 화이팅!”이라며 함께 있던 대구의 세징야를 응원하기도 했다. 대구FC는 전남드래곤즈와 FA컵 결승 한 경기가 남아있다. 만약 대구FC가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4위인 제주도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울산 설영우는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에 대한 언급을 남기며 큰 울림을 줬다. 설영우는 수상 당시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유상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설영우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약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잘 커서 고맙다고 말씀하셨을 거다. 너무 보고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감독상을 받은 김상식 감독은 “내가 원래 상복이 없다”라면서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팀 행사때문에 오늘도 못들어갈 거 같다. 받은 상금으로 백 하나 사들고 가야 집에서 안 쫓겨날 것”이라며 김 감독 특유의 유머를 남겼다.

자기 팀 감독의 수상 소감을 들은 홍정호는 김상식 감독의 ‘말’을 받고 수상 소감을 이어 나갔다. 홍정호는 “감독님은 결혼기념일인데 저는 오늘 와이프가 생일이다”라면서 “오늘 팀 행사때문에 못 들어갈 거 같은데 백화점이라도 같이 가야겠다”라고 말하며 감독과 함께 수상 소감을 주고 받았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라서 난 주민규가 받을 줄 알았다”라면서 “나도 주민규를 뽑았다”라고 밝히며 “그래도 뽑아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준호가 작년에 MVP를 받고 다음엔 내가 받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고 중국으로 갔다. 준호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홍정호는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K리그 MVP를 받는 선수들은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홍정호는 “앞으로도 전북의 든든한 벽이 되겠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홍정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제 나이도 있고 갈 데가 없다”라면서 “전북에서 전북현대를 위해 열심히 할 생각이고 좋은 모습으로 계속 보답하겠다.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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