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울산=홍인택 기자] 울산 홍명보 감독이 기적을 원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이틀 전부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전했다.

울산현대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각오라고 말씀드릴 게 있나. 한 경기가 남았다. 우승의 향방은 결정되지 않았다. 확률적으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오늘은 그래서 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홈 경기이기 때문에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바쳐야 할 예의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하겠다"라고 전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난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패배하면서 승점 2점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동시간대에 열리기 때문에 울산은 우승을 위해 승리와 함께 전북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이 승리하고 전북이 무승부를 거두면 승점 동점이 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이 무려 7골을 앞서 있다.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단 하나 뿐이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어느 경기보다 마음적으로 편한 경기다. 어떻게 보면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기적이 일어나는 경험도 해봤고 옆에서 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내 축구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큰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내 커리어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좋은 1년을 보냈다. 항상 선수들과 함께 좋은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고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서 승리를 많이 했다. 첫 해였지만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울산은 오세훈을 앞세우고 이청용과 바코의 노련함, 창의력으로 득점에 나선다. 밴치에는 윤빛가람과 이동경, 윤일록, 김민준 등 공격적인 자원도 풍부하다. 수비 자원은 이명재와 신형민이 대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두재와 박용우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계속 그렇게 운영했다. 박용우는 제대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균형이 중요하다. 두 명의 미드필더를 운영할 것이다. 세징야를 막기엔 한 명으론 부족할 거다. 후반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선수들이 가장 잘해왔고 편안한 포지션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철 대신 설영우를 선택한 이유는 "컨디션 면에서 설영우가 더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한 선수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에게 이틀 전부터 두 가지를 얘기했다. 0.01%의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울산은 전북과 동시간대에 경기를 치른다. 전반전 종료 후 전술을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늘 그랬듯 "우리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마지막에 2~3분이 남아있다거나 그런 상황이 아닌 이상 우리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