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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포항스틸러스 수비수 권완규가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포항 수비수 권완규는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권완규는 이번 시즌 포항의 붙박이 주전 수비수다. 평소대로의 포항이라면 권완규의 선발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포항스틸러스는 지난주 24일 알힐랄과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권완규도 해당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자기 자리를 지켰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해외원정이었기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다. 포항은 귀국 직후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 검사를 모두 마쳤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다녀온 선수들에겐 휴가를 줬다. 하지만 권완규는 제외였다.

포항은 이번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 한국에 남아있던 선수들, 그리고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김용환과 심상민은 군복무를 모두 마치고 포항에 합류해 복귀 후 첫 경기를 치렀고 김준호와 노경호, 조재훈 등 신인들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김호남도 부상 복귀 후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포항 선발 명단에서 그나마 꾸준히 이번 시즌 리그를 소화해던 선수는 이승모와 권완규 뿐이었다. 다만 이승모는 병역 특례 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공익복무 시간을 채우지 못해 해외 출국이 제한된 상황이었다. 이승모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는 합류하지 않았고 한국에 남아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기동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떠나기 전부터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천전 선발 명단에 대한 소통을 했다. 포항 관계자 또한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로 팀을 꾸려 연습 경기를 세 번 치렀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번 포항의 선발 명단은 대부분 황지수 코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그렇다면 권완규는 왜 인천전까지 소화해야 했을까.

알고 보니 포항의 현실적인 선수층 상황 때문이다. 포항은 지난 7일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대거 카드를 받았다. 그랜트와 골키퍼 이준은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게다가 전민광 또한 경고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뛸 수 없다. 포항의 현실적인 사정 상 센터백을 설 수 있는 선수는 권완규와 이광준 뿐이다. 오범석도 상황에 따라선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센터백에 적합한 권완규가 선택을 받았다.

그 외에 강상우와 임상협, 이수빈, 이호재 등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상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조재훈 대신 투입되어 경기를 소화했다. 포항은 후반 13분 김준호와 김호남 대신 임상협과 이호재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고 이후 후반 30분에는 노경호 대신 이수빈을 투입하면서 다시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멤버들이 발을 맞추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한 선수 중 이날 경기에서 90분을 소화한 건 권완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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