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현대 제공

[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이청용은 참 유쾌하다.

지난 25일 울산현대의 클럽하우스에는 커피차가 등장했다. 팬들이 선수단에 힘을 내라고 커피차를 보내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K리그 각 구단에는 제법 많은 커피차가 등장한다. 특히 울산은 시즌 막바지를 앞두고 더욱 많은 커피차가 등장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더욱 힘내라는 뜻이다.

커피차는 팀 전체를 응원하는 의미로 보내는 뜻도 있지만 선수 개인을 응원하기 위해 보내는 커피차도 있다. 이날은 울산의 이청용을 위한 커피차가 왔다. 커피차 상단에는 '내 심장의 색깔은 블루-드래곤'이라는 문구부터 이청용의 사진이 여럿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울산 선수들은 커피차로 향했다가 다들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유독 눈에 띄는 이청용의 사진 때문이었다. 이 커피차에는 이청용의 도봉중학교 시절 사진이 있었다. 의자에 앉아 짐짓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어릴 적 이청용의 사진 상단에는 '하두리'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이청용은 이 사진을 보고 부끄러워하는 대신 '빵' 터졌다. 선수들도 웃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커피차를 보내준 팬에게 감사의 의미로 '인증샷'을 요청했다. 이청용은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저 사진처럼 찍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옆에서 조수혁 골키퍼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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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청용도 웃으면서 "의자를 가져오라"고 했다. 의자가 하나 등장하자 이청용은 그 자리에 앉아 중학교 시절의 표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렇게 '도봉중 이청용'의 전설적인 사진이 십수 년 만에 다시 재현됐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이청용 나름의 팬 서비스였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최근 이청용은 울산 구단 내에서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심지어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이청용이 올 시즌 K리그 드림 어시스트 멘토를 할 때 본인이 먼저 하겠다고 자원할 만큼 경기 외적으로도 구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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