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이광연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강원FC는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병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뒤 최용수 감독이 부임 후 치러지는 첫 경기여서 관심은 더 크다. 강원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두면 다이렉트 강등은 면할 수 있다. 다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기 위해서는 서울전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용수 감독은 감독은 “감독 교체 후 약간 어수선한 상황에 내가 들어왔다”면서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빠르게 팀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 매 경기에 따라 우리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피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다. 상대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우리는 절실한 마음으로 할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해줬으면 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이렇게 경기하는 게 기분이 묘하지만 스포츠에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19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했다. 당시 그 무대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그 당시 최종 예선 시기에 여기 기자 분들도 어렸을 때고 나도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좋은 기운을 가지고 경기에 접근할 것이다. 상암보다는 아무래도 나한테는 잠실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광고판 세리머니를 따라할 만한 강원 공격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냉정하게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는 게 데이터로도 나와 있지만 부족하다”면서 “누구든 득점을 하고 광고판에 가서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 아마 요즘 친구들은 넘어지진 않을 것 같다. 과감하게 시도도 안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강원은 김대원과 이정협을 공격진에 배치했고 한국영과 임창우, 신창무 등을 중원에 포진시켰다. 최근 꾸준히 출장하던 골키퍼 이범수를 대신해 이광연이 선발로 나선다는 게 눈에 띄었다. 이광연은 올 시즌 김병수 감독 하에서 단 두 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인 선수였지만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과감하게 선발로 낙점 받았다. 이범수와 츠베타노프, 황문기, 서민우 등이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채민이 경고누적 결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은 이에 대해 “이광연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최고의 경력을 쌓았고 이 친구의 가지고 있는 실력은 있을 것”이라면서 “단지 약간 떨어진 자신감을 나와 대화를 통해서 회복했다. 상대가 공중볼을 이용한 공격 패턴이 아닌 반박자 빠른 다양한 공격을 해올 거다. 그러면 예측이 빠른 광연이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발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강원 데뷔전 상대는 친정팀 서울이다. 최용수 감독은 “디테일하게 전술과 전략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는 없다”면서 “상대는 결정을 지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포진해 있어서 걱정이 된다. 개인이 아닌 협력 수비로 차단할 생각이다. 축구는 수비만 할 수는 없는 거다. 상대 약점을 찾아서 공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주문을 했다. 나는 지금 이 위기에서 강원 감독으로 왔고 지금 밖에 들리고 있는 서울 응원가는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FC서울 시절 우여곡절 끝에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바 있는 최용수 감독은 이 질문이 나오자 중간에 말을 끊으면서 “그런 경험은 한 번에 끝났으면 했었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또 이런 운명의 상황이 왔다. 강원 선수들이 순수하게 축구에 대한 열정도 가지고 있고 하나씩 이 위기를 선수들이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위기 의식을 가지고 준비를 잘 하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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