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버지’와 ‘차노스’ 동시에 모시는 관계자들의 소감은?

익버지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남자 프로축구 FC서울과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분위기는 어떻게 다를까.

FC서울과 GS칼텍스는 운영 주체가 같다. GS스포츠단에서 같이 운영하고 있다. 축구단과 배구단을 동시에 운영 중인 곳은 우리나라에서 GS스포츠가 유일하다. K리그와 V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두 팀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배구단 GS칼텍스의 업무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있는 GS스포츠에서 모두 관장하고 있다. 현재 잠실종합운동장을 임시 홈으로 쓰고 있는 FC서울은 원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GS스포츠단 홍보팀 관계자들은 축구장과 배구장을 오가며 일을 한다.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 FC서울 관계자는 “어제는 배구장에 다녀왔고 오늘은 축구장에 왔다”면서 “어제는 배구장에서 흔히 말하는 ‘악수 패싱’이라는 큰 이슈가 터졌다. 그 일로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축구장에 와서 일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전날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과 악수를 하지 않아 이슈가 됐다. 차상현 감독은 최근 IBK기업은행의 논란과 관련해 악수를 거부하는 것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GS스포츠 홍보팀은 GS칼텍스와 FC서울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홈 경기장에서 취재진 응대 등의 일을 한다. 원정경기가 열리면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원정 경기장으로 간다. 누구보다 축구와 배구의 상황을 동시에 잘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두 스포츠의 차이를 극명하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는 전쟁터다. 경기 전에는 구단 직원들도 선수들과 접촉도 할 수 없을 만큼 민감하다”면서 “그런데 배구는 다르다. 성적과 관계없이 분위기가 밝다. 경기 전에도 양 팀 선수들이 만나 화기애애하게 장난도 한다. 축구장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분위기가 배구장에서는 펼쳐진다”고 전했다.

차노스 ⓒKOVO

무엇보다도 안익수 감독과 차상현 감독을 동시에 모시는(?) 기분이 궁금했다. 두 감독은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도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이 관계자는 “차상현 감독님은 기자들이 어떤 답을 원하는지 잘 아신다”면서 “기자들과 편하게 지내는 스타일이다. 격의 없이 지낸다. 그런데 안익수 감독님은 다르다. 기강이 잡혀 있고 기자들과 만날 때도 ‘메시지’와 ‘감동’을 강조하신다. 틀이 딱 잡혀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발언은 하지 않으려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가 하는 일은 미디어와 가장 친한 감독과 미디어와 거리를 두는 감독을 동시에 접해야 하는 ‘극한직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축구와 배구의 흐름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축구장에 비해 배구장에는 취재진이 훨씬 적었다”면서 “그 때는 배구장에 경기당 취재진이 서너 명에 불과했고 우리는 그 적은 취재진에게 안내를 하는 정도의 일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배구장에도 대단히 많은 취재진이 몰리고 있다. 이슈도 배구가 더 많다. 어제만 해도 그렇지 않았느냐”고 전했다. K리그와 V리그를 모두 경험하고 있는 GS스포츠는 더더군다나 전혀 다른 두 명의 감독과 함께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기강을 중시하는 ‘익버지’와 권위를 탈피하려는 ‘차노스’가 한 지붕 가족이라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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