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모가 그리웠던 포항 김기동 감독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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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포항 김기동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와 이승모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포항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파이널B 그룹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결승전이 아쉬웠지만 지난 1년을 생각하면 그 이상을 충분히 했다. 그래도 괜찮은 거 같다”라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포항스틸러스는 앞서 지난 주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1분도 채 안되는 시점에 실점하며 끌려가던 포항은 결국 마레가에게 추가골까지 실점하면서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포항의 어려운 행보를 알고 있었던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힘겨웠던 해외 원정을 마무리하고 포항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남은 K리그1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다행히 포항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최종적으로 K리그1 생존을 확정했다. 이제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오로지 축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김기동 감독은 “엔트리 짜기 어려웠다. 사우디에 가기 전부터 오늘 경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세 경기 네 경기 연습 경기를 계속 잡아놨었다. 몸 좋은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기회라고 생각해서 기회를 뒀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날 포항은 그동안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권완규와 이승모를 제외하면 모두 20경기를 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2000년생인 노경호와 2002년생인 김준호, 2003년생인 조재훈은 이번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특히 김준호는 김기동 감독의 아들이다. 아들의 데뷔전을 아버지가 만들어준 셈이다.

김 감독은 “계속 코치와 소통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몸이 좋은 선수들을 선택해서 선발 명단에 넣었다.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재훈이는 고3인데 선발 명단에 들어가서 그 선수들이 미래에 좋은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다. 기대를 하고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 명단 결정권에 대해서는 “선수들 의견도 많이 반영이 됐다. 사우디에 갔던 선수들하고 몸 상태와 피곤함의 상태를 체크했고 쉬고 싶다고 얘길 했다. 한국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코치들과 소통해서 몸이 좋은 선수들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설명했다.

또한 “경험이 없고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세 명이고 그동안 기회를 못 잡은 선수들이 있다. 1년 동안 지켜봤는데 많은 준비를 했다. 부담은 분명 있을 거다. 누구나 그런 걸 갖고 경기를 뛴다. 그걸 이겨내야 프로 선수다. 자기 몫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 핑계도 될 수 없다. 경기장에 들어가는 게 영광이다.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데뷔전을 치르는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특히 이날 선발 명단엔 인천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호남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동 감독은 “호남이가 사실 우리가 후반기에 영입을 해서 선수층이 얇아서 주요 선수로 쓰려고 했는데 부상이 있었다. 본인도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복귀를 한지 꽤 됐는데 몸이 계속 안올라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까지 기회를 안주면 호남이에게 미안할 거 같다. 자기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움이 있을 거 같다. 호남이에겐 이번 시즌이 다 끝나가는데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고생했던 재활하면서 느낀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다시 만난 이승모에겐 “내가 먼저 이야기했다. ‘승모야 니가 팀에 그렇게 중요한 선수인지 몰랐다’고 먼저 얘기했다. 결승 치르면서 승모가 다시 한번 생각나더라. 골은 많이 못 넣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다시한번 느꼈다”라며 웃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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