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데뷔전 지켜본 포항 김기동 감독의 솔직한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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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포항 김기동 감독이 아들 김준호의 데뷔전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스틸러스는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파이널B 그룹 4차전 경기에서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포항은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경기를 치렀다. 주전 선수들을 모두 내보낸 인천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면서 활약했다. 다만 골문 앞에서 마무리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으며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쉬움과 기대 속에서 포항은 마지막 홈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다음은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전문.

경기 총평.
선발 명단을 보고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하셨다. 내가 선택한 선수들이 잘해준 거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발전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피곤한 가운데 강상우와 임상협이 쉴 수 있었음에도 자진해서 경기를 소화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 해줘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마무리가 아쉬웠던 한 판이다.
그게 경험인 거 같다. 임상협도 완전한 기회에서 바깥으로 찬 것도 있었다. 경험을 통해서 기회가 왔을 때 침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제 뭐 20살이고 19살인 선수들이다. 성급하게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엄청난 경험이 됐을 것이다.

서울과 강원이 비기면서 강등권이 다 확정이 됐다. 결과와 상관 없는 다음 경기가 올 거 같다.
아직 그런 생각은 안했다. 그날 우리가 오래 같이 했던 오범석이 은퇴를 결정해서 은퇴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마지막 홈 경기이고 정예 멤버를 내보내면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야 한다. 그게 우리 의무다.

김준호를 비롯해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재훈이는 이제 고3이다. 분명히 어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6개월을 함께 했다. 아직 확실히 힘이 조금 부족한 거 같다. 동계훈련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약간 이청용 같은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다. 힘이 붙고 여유있으면 그렇게 될 거다.

김준호 ‘선수’ 같은 경우는 이제 20살이다. 갑자기 키가 크면서 힘이 없었는데 1년 동안 힘도 붙었다. 템포가 빠르다. 순간 스피드가 좋다 힘이 붙으면 좋아질 것이다.

노경호는 처음에 볼 때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작고 순간적으로 치면서 반대 슈팅도 할 줄 안다. 그래서 작년에 데리고 왔다. 이 선수도 키는 작지만 빌드업 연결고리를 충분히 해줄 것이다.

권완규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실 완규가 안뛰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억지로 완규한테 “안뛰면 죽여버릴 거”라고도 했다. 완규까지 안뛰면 그 자리 설 선수가 중앙 수비수가 없다.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면서 데리고 왔다. 라커룸에서 “주장 되니까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농담했는데 내년에 주장을 시켜야 할 거 같다.

아들을 프로에서 데뷔시킨 게 감독님이 처음이더라.
유스에서 프로 올릴 때 주위에서 얘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초중고 유스 성골이다. 능력이 있기 때문에 구단과 얘기해서 올렸다. 많은 축구인들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내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더라.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었다. 어떤 말들이 무서워서 조심스러워했는데 주변에서 “네가 그래서 잘되나 보다”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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