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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광주의 운명은 FC서울과 강원의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

광주FC는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거둔 패배로 광주는 10위권 진입은 불가능하다. 마지막 인천전 결과와 운이 따라준다면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플레이오프를 펼치는 11위까진 가능하다.

광주는 이날 그동안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조나탄까지 투입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조나탄은 여름에 영입됐지만 경기에 뛸 수 없는 몸상태가 이어졌다. 광주는 포항스틸러스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조나탄을 투입하며 팬들에게 조나탄의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이어진 2주 동안의 A매치 휴식기를 거치고 조나탄은 45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이 됐다. 김호영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조나탄을 투입했다.

후반 투입된 조나탄의 몸상태는 좋아 보였다. 문제는 성남이 먼저 골을 넣은 뒤 무게 중심을 수비에 뒀다는 점이다. 광주는 후반 25분 허율까지 투입했지만 상대 진영까지 공이 전달되지 않았다. 조나탄의 고군분투에도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32분 보여준 회심의 슈팅은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문제는 광주가 이번 경기에 패배하면서 바로 다음날 이번 시즌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최하위 광주는 강원FC와 승점 3점 차이가 난다. 만약 강원이 FC서울과 비기거나 승리하게 된다면 광주는 마지막 인천전에서 승리해도 최하위를 면치 못한다. 다이렉트 강등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FC서울이 강원을 잡아준다면 광주는 다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광주는 강원에 비해 다득점에서 앞서 있다. 강원이 2연패를 하고 광주가 인천을 잡는다면 다득점에 앞설 가능성이 크다. 극적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하면 생존 가능성이 다시 살아난다.

결국 광주의 잔류 여부는 FC서울과 강원의 경기에 달려있다. 광주의 걱정은 강원에 최용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이다. 광주 관계자는 "경우의 수가 몇가지 없다. 어떻게든 서울이 이겼으면 한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호영 감독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일단은 강원이 패해야 우리가 마지막 경기까지 할 수 있다. 서울과 강원의 경기를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FC서울은 김호영 감독이 몸 담았던 곳이다. 이별 과정이 매끄럽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감독도 FC서울을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김호영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큰 의미는 두고 있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 외에는 의미 없다. 마지막 인천과의 경기에서 희망을 갖고 경기할 수 있는 결과만 생각한다. 예전에 내가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광주에서 원정온 팬들의 응원과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날 성남 원정길에 오른 50여 명의 광주 팬들은 선수들을 위해 응원 걸개를 걸었다. 응원석에는 "단 1%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그 가능성에 모든 걸 걸어라", "절실함으로 뭉친 광주는 늘 기적을 일으켜 왔듯이…"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공교롭게도 그 가능성의 공은 광주의 손을 떠났다. 이제 광주는 서울과 강원의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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