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중보다 네 배 이상 들어찬 광양, 뜨거웠던 FA컵 1차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광양=조성룡 기자] 오랜만에 광양축구전용구장에 활기가 돌았다.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의 경기에 정말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겨울이지만 전남 축구의 봄이 다시 찾아온 기분이다. K리그2로 강등과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많은 관중이 찾지 않았던 광양축구전용경기장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경기 전부터 광양 경기장 관중 출입구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차들도 끊임없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전남 경기장이 이런 적은 최근 2년 동안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남에서 잔뼈가 굵은 이종호가 회상했던 ‘철룡이 아이돌 시절’과는 거리가 있지만 확실히 최근에 비하면 ‘구름 관중’이 몰려든 셈이다.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좀처럼 지역 사회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던 전남이었다. 그 와중에 FA컵 결승에 도달했다. 창단 이후 세 차례 FA컵을 들어올린 전남이었지만 2부리그 소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역민들에게 기대감과 자부심을 줄 만한 소식이었다.

전남 팬들은 관중석 한 켠에 ‘AGAIN 97, 06, 07’이라는 걸개를 걸었다. 전남이 FA컵을 우승한 연도다. 그런 기대감이 있기에 오랜만에 팬들은 전남 경기장을 제법 채웠다. 지역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김지용 광양제철소장과 광양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광양 지역 인사들이 경기장에 자리했다.

여기에 원정팬들도 합세했다. 멀리 대구에서 넘어온 원정 팬들이 전남 경기장의 한 켠을 채웠다. 전남 구단이 집계한 원정팬은 283명이었다. 평일 오후 8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먼 광양까지 달려왔다. 전남 경기를 찾아온 관중들과 원정 팬이 어우러져 평소에 느끼기 어려웠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광양축구전용구장을 찾은 총 관중 수는 4,503명이었다. 평소 리그 경기에 천 명 안팎의 관중이 찾아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네 배 이상의 관중이 몰린 셈이다. 특히 전남이 관중석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백신 접종 완료자 구역으로 운영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고무적이다.

물론 이날 경기는 전남이 0-1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은 K리그1 상위권 팀인 대구를 상대로 제법 잘 싸우면서 광양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시즌 말미이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한 판이었다. 승리만 빼고 모든 것이 괜찮았던 광양의 모습이었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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