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광양=조성룡 기자] 정말 전남드래곤즈 '사장님이 미쳤어요' 수준이다.

24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전남 구단이 '랜덤박스'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경기 전 팬들의 이목을 가장 끌었던 순간이었다. 전남 구단은 결승전 홈 1차전에서 FA컵 우승을 기원하는 랜덤박스를 출시했다.

전남은 유니폼을 비롯한 클럽웨어, 롱패딩 등 구단 의류 1종과 머플러, 사인볼, 모자 등 구단 MD상품을 합쳐서 랜덤박스를 제작했다. 여기에는 팬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던 레트로와 뉴트로 유니폼이 포함됐다. 전남 구단은 오후 6시부터 구단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스토어 앞에는 팬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남 경기장에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선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300개 한정의 랜덤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경기 두 시간 전부터 팬들의 성원이 이어졌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히 고가인 의류들을 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긴 줄을 기다린 다음 구매할 때가 되면 원하는 상자의 번호를 말해 구입하는 방식이다. 스토어 주변에는 랜덤박스를 개봉한 이후 팬들의 다양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유니폼 등 원하는 제품이 나와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내는 팬도 있었다. 특히 일부 대구 원정 팬들도 줄을 서 랜덤박스를 구매했다.

기자도 랜덤박스가 매진되기 직전 어렵게 두 박스를 구매했다. 원하는 번호를 부르고 상자를 받아드니 제법 가벼웠다.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런데 전남 구단 관계자는 "가벼운 것이 낫다"라면서 "상자가 가볍다는 것은 사인볼 같은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의류가 들어있을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개봉해보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전남의 골키퍼 유니폼과 이너웨어가 나왔고 다음 박스에는 원정 유니폼과 머플러가 들어 있었다. 그 순간 전남의 랜덤박스 이벤트는 순식간에 다 팔려나가 판매를 마쳤다. 전남이 기획한 이벤트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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