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광양=조성룡 기자] '고라니' 목소리가 광양에 처음으로 울려퍼졌다.

24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의 경기에서 대구 최영은 골키퍼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최영은 골키퍼는 특유의 발성으로 열정적으로 수비 리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고라니'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최영은 골키퍼의 목소리가 광양의 관중들에게는 낯설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9시즌부터 K리그2에서 뛰는 전남은 K리그1의 대구를 만나기 어려웠다. 지난 2018년 두 팀은 FA컵 4강전에서 격돌했지만 이 때는 두 팀 모두 K리그1 소속이었다.

물론 최영은 골키퍼는 2018시즌 전남이 K리그1 소속일 때 대구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영은 골키퍼는 K리그1 10경기를 뛰면서 한 번도 전남을 만나지 않았다. 당시 대구의 첫 번째 골키퍼가 조현우였기 때문이다. 광양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도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차지했다.

따라서 전남 팬들에게 최영은의 목소리는 TV나 중계를 통해서나 들을 수 있는 존재였다. 과거 최영은의 목소리가 많은 화제였을 때도 전남에는 남의 집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번 FA컵 결승전에서 전남과 대구의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최영은 골키퍼 또한 처음으로 광양축구전용구장에 나섰다.

전남 경기장에서는 최영은 골키퍼가 큰 소리로 지시를 할 때마다 신기하다는 반응의 웅성거림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곳 또한 축구전용경기장이라 최영은의 목소리가 DGB대구은행파크 만큼이나 생생하게 들렸다. K리그1 팀과 K리그2 팀이 FA컵 결승에서 만나기에 가능한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