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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수원FC는 '킹 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수원FC를 이끄는 김도균 감독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차전 전북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늘 하던대로 준비했다. 우리가 사실 공격에 부상 선수들이 있다. 선발명단을 짜면서 공격 교체 자원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들과 대기 명단에 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수원FC는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미 생존과 파이널A 그룹 입성이라는 시즌 목표는 이뤘지만 지난달 2일 펼쳐진 울산전부터 내리 4연패를 기록 중이다. 비록 강등 위기는 없지만 내년에도 살아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수원FC가 기록하고 있는 4연패는 분위기 상으로도 끊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4연패를 하고 있는데 부담은 없다. 홈에서 하는 경기고 전북은 강팀이지만 이번 시즌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건 이어가자고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전북에 강했던 수원FC이기에 어찌 보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 우승팀을 결정할 수 있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해낼 수도 있다. 수원FC가 전북을 잡게 되면 승점이 벌어진 울산에도 희망이 생긴다. 특히 수원FC엔 울산을 거쳐간 축구인들이 많다는 점도 이날 경기를 바라보는 묘한 시선 중 하나다.

김도균 감독은 "마음 속으론 '킹 메이커'를 하고 싶다. 앞선 세 경기 결과는 오늘 큰 의미가 없다. 전북은 우승을 위해서 달려가는 팀이고 동기부여도 높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쉽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겐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팀이 우승했으면 하는가"라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사실 누가 우승하든 관심이 없다"라면서도 "흥행을 위해서는 나눠서 하면 좋을 거 같다. 투자한 금액과 각자의 위치가 다르다. 잘 모르겠다"라며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번 경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상대팀은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게다가 두 팀은 남은 시즌을 소화하는 동기부여의 크기도 다르다. 전북은 왕관을 지키고 싶어하는 팀이고 수원FC는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파이널A 확정됐을 때부터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 당시 선수들과 동기부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지금은 크게 얘기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도균 감독은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의 가치를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걸 생각하고 경기에 나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중들이 입장을 해주시는데 관중을 실망시키면 안된다고 했다. 프로로서 끝까지 보여주자고 했다"라며 최선을 다할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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