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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김현회 기자] 대구FC 이병근 감독이 핼러윈 노마스크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의 빈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FC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이근호의 선취골 이후 김민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조진우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대구FC는 지난 라운드 수원FC전 승리 이후 2연승을 내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 승리로 대구FC는 15승 10무 11패 승점 55점으로 3위를 유지하게 됐다. 대구는 이날 승리 이후 기분 좋게 사흘 뒤 열리는 FA컵 전남드래곤즈와의 결승 1차전을 준비한다. 이날 경기에서 이병근 감독은 2003년생 김희승을 첫 선발로 투입해 88분간 뛰게 했고 수비로 출장한 조진우는 이날 데뷔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병근 감독은 “조진우가 이번에 황선홍호에 뽑혀서 거기 다녀온 후에 자신감도 더 찾은 것 같더라”면서 “원래는 오늘 (정)태욱이를 선발에 넣으려다가 진우를 넣었다. 다가올 FA컵 전남 경기에 대한 안배도 있지만 진우가 U-23 대표팀에 다녀와서 컨디션이 더 좋았다. 그래서 오늘 점심 때 고민하다가 태욱이 대신 진우로 선발을 결정했다. 희승이건 진우건 좋은 플레이를 해서 나로서는 굉장히 기쁘다. 이런 선수들을 더 안아주고 싶다. 준비돼 있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핼러윈 파동을 일으킨 선수들이 빠졌지만) 진우나 희승이 같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병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상대가 강팀이고 준비가 잘 돼 있었는데 이 팀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에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경기 전에 기자 여러분들이 김희승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셨는데 나도 걱정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에 몇 가지를 가르쳐줬는데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잘해줬다. 김희승도 잠도 못 자고 생각이 많았을 거다. 자기가 스스로가 그런 면에서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경기장에서 그게 잘 나왔다.

김희승 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줬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진 상황이지만 잘 메워주고 그런 역할을 잘 해줬다. 다음 FA컵 결승전도 중요하고 중요한 리그 3위 싸움도 있다. 그런 경쟁에서 어린 선수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잘된 점도 있고 잘못된 점도 있지만 잘 채워서 대구 축구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전남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전남이 K리그2에서 하는 걸 몇 경기를 봤다. 우리가 동계훈련 기간에 전남하고 연습경기를 하기도 했다. 수비적으로 11명이 다 조직력을 보여줬다. 그걸 깰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수원FC와 전남의 경기에 코칭스태프가 보러 가서 연구를 했다. 우리도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반드시 FA컵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K리그1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전남이 수비적으로 강한 팀이기 때문에 그걸 깰 수 있는 걸 생각해야 한다. 머리 속에는 몇 가지가 있다. 공략을 해야한다.

오늘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이 됐나.

전반전에 김희승과 새로운 얼굴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들어갈 때보다는 수비적으로는 자신이 있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선발에서 빼고 전반전에 나간 선수들은 수비가 강한 선수들이었다. 전반전에 해주면 세징야와 에드가가 후반에 결정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공격진에서는 있을 수 있지만 수비적으로는 이 선수들이 없어도 단단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뛰어주고 수비적으로는 자신이 있었다. 실점만 안 하고 버텨준다면 어떻게든 후반에 결정을 지으려고 했다. 후반에 세징야와 에드가가 투입이 된다면 상대 수비수들을 세징야와 에드가가 한 두 명은 달고 가기 때문에 주변에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진우가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그랬나. 경기 전 우리 팀에서 오늘 데뷔전을 치른 김희승이 2003년생인 것도 몰랐고 오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조)진우가 기복이 심하고 들쑥날쑥한 면이 있었다. 심리적으로 차분하게 하라고 하는 편이다. 가끔은 자기 기분으로 공을 차는 단점이 있었고 경기를 꾸준히 나오지 못해서 체력적으로 준비하기 힘들었을 거다. 이번에 황선홍호에 뽑혀서 거기 다녀온 후에 자신감도 더 찾은 것 같더라.

컨디션을 보고 원래는 오늘 (정)태욱이를 선발에 넣으려다가 진우를 넣었다. 다가올 FA컵 전남 경기에 대한 안배도 있지만 진우가 U-23 대표팀에 다녀와서 컨디션이 더 좋았다. 그래서 오늘 점심 때 고민하다가 태욱이 대신 진우로 선발을 결정했다. 희승이건 진우건 좋은 플레이를 해서 나로서는 굉장히 기쁘다. 이런 선수들을 더 안아주고 싶다. 준비돼 있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핼러윈 파티로 논란을 일으킨 세 선수와 이후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있나.

그 이후로 연락은 취하지 않았다. 그런 잘못을 한 선수들과 숙소에서 같이 있을 수 없어 그 선수들을 집에 돌려 보냈다. 집에서 개인 운동을 하라고 했고 개인적으로 통화는 하지 않았다. 우리 분위기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이 숙소에 남아서 운동하면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흐트러트릴 거 같아서 자숙하면서 개인 운동을 하라고 했다. 그 선수들이 빠졌지만 진우나 희승이 같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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