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현대제철의 숨은 9연패 비결, 중원을 지배한 ‘왼마’ 이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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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인천현대제철의 숨은 영웅은 이세은이었다.

19일 인천 남동사이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한화생명 202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의 경기에서 홈팀 인천현대제철이 후반전 터진 최유리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경주한수원을 1-0으로 꺾고 W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결승골을 넣은 최유리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인천현대제철이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이세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주한수원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두 팀의 차이는 이세은의 유무에서 갈렸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만큼 다 했다.

평소 이세은은 ‘왼마’, 즉 ‘왼발의 마법사’라고 불린다. 그의 왼발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지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기습적인 프리킥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공을 막다가 경주한수원 윤영글 골키퍼가 손가락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왼마’ 대신 ‘중원의 지배자’ 모드였다. 중원을 혼자서 틀어쥐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양 팀은 자주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이세은이 버티고 있는 중원에서는 인천현대제철이 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후반전 터진 최유리의 선제 결승골도 이세은의 도움이 있었다.

경주한수원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 같다. 이세은의 키핑력에 경주한수원은 좀처럼 공을 뺏어내지 못했다. 강한 압박을 해도 이세은은 탈압박 이후 공격의 물꼬를 텄다. 결국 경주한수원 입장에서 이세은을 저지하는 방법은 파울 밖에 없었다. 이날 이세은은 유독 상대의 깊은 태클에 땅바닥을 굴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날 이세은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세은은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2차전을 앞두고 오한이 오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사실 전반전에는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도 못했다. 후반전에 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고자 투지로 뛰었을 뿐”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너무나도 치열했다. 제법 아찔한 충돌도 나왔고 깊은 태클도 수 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정신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세은의 여유 있는 플레이는 남달랐다. 그리고 결국 인천현대제철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리그 9연패다. 마지막으로 이세은에게 비결을 물었다. 그는 “선수들의 경험”을 첫 번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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