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인천현대제철 최유리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9일 인천 남동사이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한화생명 202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의 경기에서 홈팀 인천현대제철이 후반전 터진 최유리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경주한수원을 1-0으로 꺾고 W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최유리였다. 최유리는 후반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인천현대제철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골이 한 시즌의 농사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최유리는 이 골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돼 상금 2백만원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인천현대제철 최유리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내가 이렇게 큰 경기를 뛰게 됐다. 5년 동안 세종스포츠토토에 있으면서 꿈꿔왔던 무대였다. 이 무대에 1, 2차전을 다 선발로 뛰었다. 첫 우승까지 오게 됐다. 크게 감사할 일인 것 같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어땠나?

정말 정신없는 경기였고 그만큼 치열했던 경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골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왼발로 찬 것만 기억난다. 슈팅을 많이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생각보다 전반전에 슈팅을 많이 못했다. 후반에 골 찬스가 나왔을 때 이거는 바로 차야겠다는 생각으로 날렸다. 발등에 맞을 때 바로 골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인천현대제철에서의 첫 시즌을 돌아본다면?

아무래도 내가 여기 처음 와서 적응하기까지 초반에 좀 걸렸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시즌이기도 했다. 초반에 그래도 골이 터지고 공격수로 득점을 많이 해야하는 내 역할이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 언니들이 장난으로 "결승골을 많이 넣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순간마다 더 집중하려고 했던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인천현대제철의 우승DNA는 어떤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월등하다. 이런 팀에 와서 패스 플레이를 많이 배우고 싶었다. 맞춰가다보니 언니들에게 배우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1차전 때는 나 자신이 흥분해 많이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언니들이 주위에서 말도 많이 해줬다. 2차전을 앞둔 분위기는 질 것 같지도 않았다. 이런 경기를 언니들이 많이 뛰어보니 달랐던 것 같다.

골 넣고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아픈 것도 있었고 1, 2차전 준비하면서 부상이 좀 있지만 참고 뛴 선수들이 많았다. 1차전에서 공격수로 많이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골이 터지니까 많은 게 생각나면서 우승에 한 발짝 가까이 가니까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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