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 마사입니다” 대전 마사의 한국어 수상 소감, 준비도 본인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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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마사는 어떻게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전했을까?

대전하나시티즌 소속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는 18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했다. 마사는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에 합류, 후반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대전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힘을 보탰다. 마사는 이번 시즌 대전에 합류한 뒤 9골 1도움을 올리며 후반기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마사는 지난달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다. 마사는 그 자리에서 한국어로 “내 축구 인생은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니다”라는 감동적인 말로 수많은 한국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당시엔 경기 후 펼쳐진 인터뷰였고 발음과 문장 서술에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았다.

그랬던 마사는 이날 시상식에서 뚜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또박또박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사는 “패배자! 마사입니다”라며 자기를 소개했다. 식장 안에서 웃음이 터지자 곧바로 “죄송합니다”라면서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마사는 “이번 여름에 대전으로 왔습다. 첫 경기를 뛰고 솔직히 그때는 ‘이번 시즌이 어렵고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라면서 “중요한 두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잘 준비하고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한국어로 전했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마사의 한국어는 더욱 뚜렷해지고 선명해졌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의 시상식에는 통역이 대동되기 마련이다.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안양 조나탄도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후 통역이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마사는 통역 없이 스스로 수상 소감을 한국어로 전했다. 어떻게 준비한 것일까?

대전과 연맹 측에 알아본 결과 대전 구단은 마사의 수상 소식을 연맹으로부터 지난 15일 전달 받았다. “수상 소감을 준비해달라”는 연맹의 요청에 대전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과 소통해야 하는 것인지 먼저 확인했다. 이날 베스트11 수상자들에겐 따로 마련된 기자회견 자리가 없었다.

연맹은 이와 같은 내용을 대전 측에 전달하며 “수상 소감만 말씀해주시면 된다”라고 전했다. 연맹 측은 “평소같으면 모든 후보군을 시상식 자리에 모아서 그 자리에서 발표하지만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참석자들에게 미리 수상소감 준비를 요청했다”라면서 “MVP를 빼고는 모두 미리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연맹의 답변을 들은 대전 구단은 마사에게 수상 소식을 전했다. 대전 측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마사는 해당 소식을 듣고 “수상 소감 정도는 충분히 한국어로 할 수 있다”라면서 스스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측 관계자는 “본인도 한국어를 준비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소감을 말하는 데 통역을 통해 전달하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전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 같다. 구단이 먼저 한국어로 준비해달라고 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연맹에서도 통역을 지원할 준비를 해놨지만 사전 조율을 통해 마사가 직접 한국어로 소감을 전하게 됐다.

한편 마사의 한국어 실력은 나날이 유창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이 끝난 이후 대전 동료 서영재와 박진섭, 마사는 학창시절 이야기를 공유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남고와 남녀공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선수가 마사에게 “마사는 공학 나왔어?”라고 물었고 마사는 “응”이라고 대답하며 남녀’공학’에 대해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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