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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포항=조성룡 기자] 다음 경기도 상당히 중요한 법이다.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포항스틸러스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광주가 전반 막판 터진 이준의 자책골과 후반 헤이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강상우의 만회골에 그친 포항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광주가 창단 이후 포항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의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이날 푹 쉴 수는 없다. 두 팀의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경기가 끝난 이후 곧바로 스마트폰이나 TV에 눈을 돌렸다. 그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강원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였다.

사실 광주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포함해 파이널B 모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광주는 12위다. 승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 팀이 미끄러지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인천은 8위로 승점 차가 제법 난다. 남은 경기에서 광주가 전승을 거둬도 인천을 끌어 내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강원은 광주의 바로 위인 11위다. 광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원이 달아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시나리오다. 그리고 9위 성남FC와 10위 FC서울의 맞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들의 순위 싸움에 따라서 광주의 남은 두 경기 전략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항은 왜 이들의 경기를 주시하고 있을까? 공교롭게도 포항은 이날 광주에 덜미를 잡히면서 K리그1 생존을 확정짓지 못했다. 물론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확정'은 아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그랜트와 이준은 남은 두 경기에 뛰지 못한다. 포항은 일단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집중해야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를 갔다온 이후 남은 일정이 고민스럽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인천이 강원을 잡으면 된다. 그렇다면 강원과 포항의 승점 차는 7점이 유지되면서 남은 두 경기에 상관 없이 강원보다 위에 자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소 10위 확보다. 만일 인천이 강원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포항의 ACL 결승전 가는 길은 좀 더 발걸음이 가벼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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